각국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중국개발은행 주도 2년간 1100억달러 대출
위안화 저평가·아시아 안보 등 해결 과제도
위안화 저평가·아시아 안보 등 해결 과제도
인도 재벌 아닐 디루바이 암바니 그룹의 회장이자 세계 갑부 중 하나인 아닐 암바니는 지난해 10월 매우 기분좋게 중국 상하이를 방문했다. 그는 상하이 최고급 호텔에 머물면서 상하이 전기와 발전기 관련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액인 100억달러어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 계약액보다 더 놀라운 것은 가격이었다. 그는 “상하이 전기는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보다 30~40%나 낮은 가격을 불렀다”며 “여기에 중국개발은행과 다른 금융기관들의 협조로 실질적인 할인액은 60%에 달한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18일 기존의 미국식 세계화를 잇는 중국식 세계화에 주목했다. 지난 세계화의 1막이 ‘미국식’이었다면, 2막은 ‘세계의 공장’ 중국이 주도하는 ‘중국식’이라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규모다. 1992년과 2010년의 세계 무역액을 분석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를 보면, 세계 주요국의 대중국 교역액이 4~10배씩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한국은 4%에서 22.8%로 올랐고, 세계 1·3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일본도 같은 흐름이었다. (그래픽 참조)
신문은 중국식 세계화를 추동하는 핵심으로 ‘중국개발은행’을 꼽았다. 이 은행은 지난 2년 동안 개발도상국 정부와 기업들에 무려 650억달러, 중국 전체적으로는 1100억달러 이상을 대출했다. 중국개발은행은 허난 지점은 아프리카 남부, 충칭 지점은 발칸국가 등으로 각 지점들에 담당 지역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국외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워싱턴 포스트> 등과의 인터뷰에서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는 현재의 국제통화체제는 ‘과거의 유산’이고, 새로운 통화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히는 등 위안화 국제화도 빠르게 진행중이다.
그러나 걸림돌도 있다. 신문은 인도, 브라질 등 개도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중국 경계감, 위안화 저평가 문제, 아시아 역내 안보 문제 등을 중국 주도의 세계화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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