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후진타오 “중 인권문제 할일 많다” 발언 중국정부, 언론검열 ‘싹둑’

등록 2011-01-21 19:57

민주화 운동 촉발 우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방문 도중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이 발언은 정작 중국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았다. 중국 언론들이 침묵했기 때문이다.

후 주석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미-중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자들로부터 중국의 인권 상황에 대해 날카로운 추궁을 받자 “중국은 인권 문제에 대해 여전히 해야할 것이 많다. 그러나 상이한 국가적 환경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중국 내 인권 상황 개선의 필요성을 에둘러 시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영문 기사에서는 이 발언을 소개했지만, 중국어 기사에는 빠졌고, 중국 방송들도 관련 내용을 방송하지 않고 있다. <시엔엔>(CNN), <비비시>(BBC), <엔에이치케이>(NHK)등 외신들의 경우 중국 국내 방송분에서 이 부분이 편집돼 나갔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의 외국 방송에 대해 검열 시스템을 가동한 것이다. 일본 언론들은 “<엔에이치케이> 저녁 뉴스의 경우 인권 발언 부분이 나오는 장면이 까맣게 차단됐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20일 “중국 정부가 자국 언론들에게 ‘발언을 너무 강조하지 말라’며 보도 통제를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A4 7장 분량의 ‘언론보도 참고 내부자료’라는 제목의 문서가 정상 회담 직후 중국 언론들에 배부됐다”며 “그 안에는 ‘성과를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여론을 올바르게 유도하라’는 등의 구체적인 요구 사항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발언이 중국 국내에 파문을 불러와 극단적인 민주화운동 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중국 정부가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인민일보> <해방군보> 등 일부 중국 언론들은 후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보도를 위해 신문 발행시간을 평소보다 8시간이나 늦추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후 주석이 거둔 성과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