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채굴 차단 목적…생산량 줄어 가격 오를듯
중국 정부가 남부 광시성 일대 희토류 광산 11곳을 국가의 직접 통제 아래 두기로 했다.
<차이나데일리>는 20일 중국 국토자원부가 중희토류 금속의 주산지인 장시성 광산 11곳(2534㎢)을 국가계획광산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국토자원부는 이 조처의 배경을 “광물자원을 보호하고 합리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계획광산에서는 정부에서 개발 승인을 얻은 업체만 채굴에 나설 수 있다.
이번 조처의 실제 의미는 부정부패로 얼룩진 지방정부가 관리하던 이들 광산을 중앙 정부가 직접 나서 통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는“이 지역 지방 관리들은 희토류의 불법적인 채굴과 정련을 저지르고 있는 범죄 조직과 연루돼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며 “많은 외국 기업들의 희토류 수요가 이런 불법 채굴과 밀수에 기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법 채굴에 의한 희토류 생산은 중희토류의 경우에는 세계 생산량의 절반, 경희토류는 7분의 1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경희토류의 가격은 1파운드에 20달러 수준으로 100달러인 중희토류에 견줘 싸기 때문에 불법 채굴과 밀수의 규모가 적은 편이다.
희토류는 전 세계 공급량의 95% 이상을 중국이 담당하고 있다. 이 광물은 평면 텔레비전 등 첨단 제품의 핵심 재료로 쓰여 ‘광물계의 비타민’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처로 희토류 생산량이 줄면, 중국 정부의 수출 쿼터 축소와 수출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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