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씨 어깨에 손 얹은 김정기 전 총영사 ‘상하이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중국 여성 덩아무개씨와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오른쪽)가 중국 상하이 힐튼호텔에서 함께 찍은 사진.
“상하이 시장과 면담 주선 등 도움받으려 접촉”
교민들 “친여조직 추진 등 정치 행보에 불만”
“덩씨, 탈북자 한국행 중요 역할” 발언 파문도
교민들 “친여조직 추진 등 정치 행보에 불만”
“덩씨, 탈북자 한국행 중요 역할” 발언 파문도
임기중 행적은
상하이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총영사가 정치인이다보니 한국 주요 인사들이 상하이를 방문할 때 잘 모시고 상하이시 간부들과 면담을 성사시키는 게 주요 관심사였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에 워낙 외국 대통령, 장관들이 수시로 방문하기 때문에 한국 주요 인사들과 상하이 서기, 시장 면담을 성사시키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총영사가 노심초사했고, 그런 부분에서 힘을 쓸 수 있는 인사로서 덩의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총영사는 오세훈 서울시장 등 여권인사들과 상하이 서기, 시장 면담 성사에 덩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10일 상하이에서 만난 교민사회의 주요인사들은 말을 꺼내기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김 전 총영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섭섭함을 털어놨다. 지난해 상하이 엑스포를 맞아 이명박 대통령이 상하이를 방문하기 직전 김 전 총영사가 교회와 한국학교, 한국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총영사 강의’를 개최해 이 대통령의 업적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홍보하는 발언을 해, 정치적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교민들이 많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 대통령 방문 당시 김 전 총영사는 대통령과 독대하기도 했다. 교민사회의 정통한 소식통은 “덩이 중국 지도부와 실제로 연결된 것처럼 보이는 영향력을 보이자, 김 전 총영사가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덩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전 총영사가 한국상회, 민화협 등 한인 조직에 깊숙이 개입해 교민사회에 갈등이 생겼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한국상회의 한 간부는 “총영사가 부임한 뒤부터 상하이·화동지역 한국상회 연합회 등에 일종의 친여당 사조직과 같은 인맥을 만들려 했고, 이 때문에 김 전 총영사 지지자들과 반대파 사이에 갈등도 컸다”며 “지난해 봄 회의석상에서 일부 기업가들이 총영사관을 비난하자 김 전 총영사가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는 사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총영사가 언론에 상하이총영사관에 머물고 있던 탈북자 11명이 한국으로 오는 데 덩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힌 것도 탈북자들의 안전과 한중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상하이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도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교민은 “덩이 가지고 있었다는 총영사관 비상연락망을 보니, 우리는 그렇게 영사들과 전화 한통하기 힘들었는데, 어떻게 저 여자는 저걸 다 가지고 있는지 씁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하이/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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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스캔들’ 진원지 김정기 전 총영사가 보관하던 MB 대선 캠프 주소록 등이 덩아무개에게 넘어간 곳으로 추정되는 상하이총영사 관저. 김 전 총영사는 자신이 이곳 서재에 보관하던 주소록과 전화번호 등이 누군가에 의해 유출됐다고 말했으나, 사진 촬영기록에는 김 전 총영사가 덩과 사진을 찍은 당일 같은 카메라로 주소록이 촬영된 것으로 돼 있다. 상하이/박민희 특파원
김 전 총영사가 한국상회, 민화협 등 한인 조직에 깊숙이 개입해 교민사회에 갈등이 생겼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한국상회의 한 간부는 “총영사가 부임한 뒤부터 상하이·화동지역 한국상회 연합회 등에 일종의 친여당 사조직과 같은 인맥을 만들려 했고, 이 때문에 김 전 총영사 지지자들과 반대파 사이에 갈등도 컸다”며 “지난해 봄 회의석상에서 일부 기업가들이 총영사관을 비난하자 김 전 총영사가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는 사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총영사가 언론에 상하이총영사관에 머물고 있던 탈북자 11명이 한국으로 오는 데 덩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힌 것도 탈북자들의 안전과 한중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상하이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도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교민은 “덩이 가지고 있었다는 총영사관 비상연락망을 보니, 우리는 그렇게 영사들과 전화 한통하기 힘들었는데, 어떻게 저 여자는 저걸 다 가지고 있는지 씁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하이/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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