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가 정한 규칙이라면 지킬 의무가 없다.”
중국이 “규칙을 지키라”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지난 11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이례적인 강경발언을 쏟아낸 오바마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 폐막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중국의 위안화 저평가에 대해 “미국과 다른 나라들은 참을 만큼 참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20~30년 전과 달리) 중국은 이미 어른이 됐고, 다른 국가들이 모두 지키는 국제적 규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견 직후 열린 중국 대표단 기자회견에서 팡썬 중국 외교부 국제사 부사장(부국장)은 “먼저 우리는 누구의 규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며 “중국이 참여한 협의를 통해 정해진 규칙이라면 중국은 지키겠지만, 한 나라 또는 몇몇 나라가 정한 규칙이라면 중국은 준수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고 <중국신문사> 등이 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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