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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짝퉁 폭로’ 알리바바 위기…주가 4.36% 급락

등록 2015-01-29 19:52수정 2015-01-29 21:33

중국 정부, 정품 37% 불과 지적
뇌물 받고 검색 순위 조작 사례도
뉴욕 증시 주가 100달러선 붕괴
“잘못된 조사로 거래 악영향” 해명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이 위기를 맞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의 ‘짝퉁’ 문제를 둘러싸고 알리바바와 중국 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의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28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4.36% 급락한 98.45달러로 마감하며 1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110억달러가 사라졌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23일 중국 공상총국이 ‘2014년 하반기 인터넷 거래 상품에 대한 감독 결과’란 문서를 발표해 알리바바 산하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거래되는 상품 중 정품 비율이 37.25%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타오바오 쪽은 하루 10억개 이상의 상품을 거래하는데, 이 중 51개의 상품을 샘플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공상총국은 28일 ‘알리바바 조사백서’를 공개하고 알리바바가 가짜 제품과 불법 제품 판매 단속에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알리바바 직원들이 업자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검색 순위를 올려주는 등 편의를 봐준 사실도 공개했다. 타오바오에 입점한 업체들이 가짜 담배와 주류, 명품 등을 판매하는 것을 알리바바가 묵인했다고 백서는 밝혔다. 공상총국은 이런 조사를 이미 지난해 7월 마쳤으나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상장을 고려해 공개를 미뤘으며, 알리바바는 위법 행위를 해결할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9월 뉴욕증시 사상 최대인 25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성사시켰다.

타오바오는 이날 오후 다시 성명을 내어 “공상총국 류훙량 국장이 잘못된 방식으로 객관적이지 않은 결론을 내려 중국 전자상거래 종사자에 엄중한 영향을 줬다”며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맞받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폭락했다. 홍콩 아르테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무즈 리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중국 기업과 권력을 쥔 정부 당국의 공개적 대치 장면은 보기 힘든 것”이라며 “이는 알리바바 주주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화권 매체 일각에선 중국 공상총국이 이례적으로 특정 기업을 문제 삼은 것은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를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장쩌민 전 주석의 손자가 알리바바에 투자해 막대한 부를 챙겼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바 있는데, 이런 점이 부패와의 전쟁을 지휘하는 시진핑 지도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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