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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본토인 홍콩 방문 ‘1주 1회로 제한’ 시끌

등록 2015-04-13 20:43

당국 “홍콩 정부 요청에 따라 결정”
누리꾼 “홍콩주민 본토방문 제한을”
“차라리 1년에 한번만 가도록 제한해라. 홍콩이 쓴맛을 보게 해야 한다.”(베이징의 한 누리꾼)

홍콩에서 중국 보따리상과 관광객의 ‘싹쓸이 쇼핑’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본토인의 홍콩 방문을 주 1회 이하로 제한했다. 중국 누리꾼들이 “홍콩 주민들의 중국 방문도 1주 1회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발끈하고 나서면서 홍콩과 대륙 주민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공안부 출입국관리국은 13일부터 선전시민들의 ‘이첸두어싱’(무제한 복수) 비자 발행을 중단하고, 대신 ‘이저우이싱’(1주 1회 이하)을 원칙으로 하는 비자를 발급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출입국관리국은 “이는 홍콩 정부의 요청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며 “다만, 현재 무제한 복수비자를 소유한 이는 비자 유효기간이 끝날 때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공인된 비즈니스 활동 등 특수한 경우는 예외규정을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홍콩과 맞닿은 광둥성 선전시는 2009년부터 중국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홍콩 방문 횟수에 제한을 받지않는 복수비자를 발급해 왔다. 그러나 최근 보따리상을 비롯해 중국 본토인 방문객이 크게 늘면서 홍콩 도심이 혼잡해지고 부동산과 생필품 가격이 오르는 등 생활 환경이 악화하자 홍콩인들의 불만이 커지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홍콩을 방문한 중국인은 4700만명에 달했는데, 이는 홍콩 인구의 6배에 가깝다.

홍콩 방문 제한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본토인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비비시>(BBC) 중문판이 전했다. 보따리 상인들의 상당수가 홍콩인들이고, 많은 홍콩인들이 선전에 와 부동산을 구입해 거주하고 있어 홍콩인들에게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 등이다. 한 누리꾼은 “이는 본토주민들을 2등시민으로 여기는 행위”라며 “우리는 홍콩인들이 선전의 부동산을 사 값을 뛰게 하는데 불만이 없는 줄 아는가”라고 말했다. 충칭 출신의 또 다른 누리꾼은 “홍콩인은 자기들끼리 살아라“며 “대륙의 보세구역은 갈수록 많아지고, 해외여행이 더 간편해 지는 데 누가 홍콩에 물건을 사러갈 것인가”라고 말했다.

홍콩 당국은 이번 정책으로 홍콩을 방문하는 본토인의 수가 1년에 약 460만명 줄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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