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대회당서 일본 방문단에 연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기업인 등 3000여명의 방문단을 이끌고 중국을 찾은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총무회장을 환대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 인식에 대해 경계를 풀지 않으면서도 중-일 관계를 관리·회복해 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23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일 우호교류대회’에 참석해 “중국은 일본과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양국 관계에는 여러 차례의 풍우(어려움)가 있었지만, 중국의 이런 기본 방침은 늘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도 “올해는 중국에 있어 항일전쟁에서 승리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의 역사를 왜곡, 미화시키려는 어떤 언동도 중국 인민과 아시아 피해국 인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베 담화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았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시 주석이 인민대회장에서 일본 방문단 앞에서 연설한 것은 국가주석 취임 이후 처음”이라며 시 주석의 이번 환대를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한 중요한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시 주석은 실제 이날 행사에서 니카이 총무회장과 내내 웃는 얼굴로 환담하는 등 아베 총리와 한 두번의 정상회담 때보다 더 부드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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