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협회, 이달 단체여행 취소
홍콩 정부가 9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하는 한국에 대해 ‘홍색’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홍콩 보안국은 이날 한국에 대해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고 기존 여행계획을 조정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홍색 여행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이 전했다. 홍콩 보안국의 여행경보는 ‘황색’, ‘홍색’, ‘흑색’ 등 3단계로 구분된다. 홍콩 보안국은 “이미 현지에 있는 여행자들은 현지 당국의 발표에 주의를 기울이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불필요한 의료시설 방문을 삼가라”고 했다.
건강 관련 문제로 홍색 여행경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여행을 피하도록 하는 ‘흑색’ 경보가 발령된 국가는 내전 중인 중동의 시리아뿐이다.
홍콩 여행업협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이달 내 한국 단체여행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콩 여행객 1만~1만2000여명이 가입한 500~600여개 단체여행 상품이 취소될 것으로 전해졌다. 7월 이후의 여행은 이달 20일 이후 다시 회의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홍콩 교육국도 각 학교에 수학여행 등 한국 방문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것을 고려하라고 당부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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