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한국대사관 “평상시보다 3분의 1에서 5분의 1까지 줄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 탓에 중국인 대상 비자 발급이 최대 80% 가량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한국 대사관 쪽은 최근 “한국에서 메르스가 발병한 뒤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비자 발급이 평상시보다 3분의 1에서 5분의 1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단체 관광객의 비자 신청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대사관 쪽은 “메르스 사태 이후 중국인 관광객 유치와 한-중 인적 교류 회복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며 정확한 비자발급 감소치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메르스가 발병하기 전 하루 평균 1만5000여건 가량의 비자가 발급된 것으로 미뤄보면 일일 비자 발급 건수가 3000~5000건 가량으로 줄어든 셈이다.
메르스로 인한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 기피 현상은 에이치에스비시(HSBC) 투자은행 보고서에서도 나타난다. 이 은행은 22일 “메르스 탓에 6월~8월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20% 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같은 기간 80~14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채널 <시엔비시>(CNBC)는 보고서를 인용하며 “중국인들이 최근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는 한국이었으나 일본이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인들은 단오절 연휴(6월20~22일) 기간 동안 상당수가 한국 대신 일본행을 택했다.
앞서 한국관광공사는 19일 “(메르스가 확산된) 지난 1일 이후 한국 방문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은 12만5150명으로 이 가운데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취소자가 9만3255명(74.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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