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남북이 43시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극적으로 합의문을 만들어낸 것에 대해 “양쪽이 상호 만족할 만한 합의에 이르렀다”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국무부의 존 커비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 정부는 남북이 합의에 이른 것을 환영한다”며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를 지지하며, 관계 개선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한국 정부와 계속 긴밀히 공조할 것이며, 한-미 동맹에 대한 흔들림없는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번 합의가 한반도 긴장을 줄이는 데 기여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 뒤 “이번 합의는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게 잘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번 합의는 분명히 양쪽이 절충해서 만들어낸 것이며,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의 이런 분위기는 한반도의 긴장 고조가 미-중 관계나 대외관계, 경기회복 등에 전반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엔엔>(CNN) 방송은 이날 “미국 정부가 그동안 한국 쪽에 긴장을 낮추도록 독려해왔다”고 보도했다.
남북 긴장 국면이 9월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에 지장을 줄까 촉각을 곤두세워왔던 중국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문답 형식의 논평을 통해 “한국과 조선 쌍방이 장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긴장 국면을 완화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일련의 협의에 이르렀다. 이에 중국은 환영을 표시한다”라며 “한국과 조선이 대화와 협상을 유지해 화해와 협력을 촉진하고 순조로운 실천을 해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중국 주요 매체들은 속보로 남북 협상 타결 소식을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특별성명을 내 “남북이 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남북간 대화를 통해 어렵게 얻어낸 모멘텀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 재개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베이징/이용인 성연철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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