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중국, ‘사드 가속화 중단’ 요구…차기 정부 타협 시사

등록 2017-01-05 17:06수정 2017-01-05 22:16

왕이, 야 의원들에 “가속화 동결 시 교류 확대”
정권교체·정책변화 기대…‘안보 우려 해소’ 요구
박근혜 정부·군 응할 가능성은 낮아
송영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5일 베이징의 중국 국제문제연구원을 방문해 한반도 전문가들과 사드 해법을 논의하고 있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원은 중국 외교부 직속 기구로 중국의 외교 정책의 근간을 만드는 관변단체다. 베이징/연합뉴스
송영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5일 베이징의 중국 국제문제연구원을 방문해 한반도 전문가들과 사드 해법을 논의하고 있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원은 중국 외교부 직속 기구로 중국의 외교 정책의 근간을 만드는 관변단체다.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정부는 베이징을 방문중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한국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미묘한 태도 변화를 보여 그 의미에 관심이 모아진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4일 더민주 의원 7명 등 방중단을 만나, “사드 배치 가속화 프로세스를 동결하면, 상호 이해하는 입장에서 교류를 확대해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의 사드 반대 입장이 변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한국 정부가 직접 거론한 적이 없는 ‘가속화’라는 개념을 들고나온 것은 새로운 일이다.

그 의미를 뜯어보자면, 우선 사드 배치 속도를 늦춰 한국 차기 정권에서의 정책 변화를 중국이 기대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박근혜 정부 임기 안에 사드 배치가 이뤄지는 ‘최악의 상황’을 일단 막고, 현재로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조기 대선→야권으로 정권교체’가 실현되면 그때 한국의 새 정부와 협상하는 게 낫다는 전략적 계산으로 풀이된다.

한국이 앞장서서 사드 배치를 서두르다가 나올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이날 왕 부장과의 면담에 참석한 송영길 의원은 “한·미가 합의한 것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순 없다는 걸 중국도 알지만, 배치 과정에서 중국의 안보이익 침해라는 우려를 충분히 해소하는 조처를 기대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발도 시간을 두고 협의하면 타협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반대로, 올해 사드 배치가 강행되면, 올 가을 19차 당대회 및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대내외 안정을 강조하는 중국의 심기는 한층 불편해질 수 있다.

셋째, ‘가속화 중단’이라는 한국의 ‘성의’를 전제로 ‘교류 확대’가 가능하다는 신호를 준 것이란 풀이도 나온다.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5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한국이 갖고 있는 제재라는 느낌은 실질적인 것이지만, 정부가 주도한 게 아니다. 중국 인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사드 보복’으로 풀이되는 한국산 문화콘텐츠 및 여행 제한 등 움직임이 있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게 아니므로 한국이 먼저 움직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지난해 탄핵 정국에서도 국방부가 부지 감정평가에 나서는 등 ‘예정대로 사드 배치 진행’ 목소리를 높이는 박근혜 정부와 군이, ‘절차 중단’을 뜻하는 중국의 ‘가속화 프로세스 동결’에 긍정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한편, 천하이 중국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이 지난해 말 방한해 기업체 관계자 등을 만나 ‘사드 배치 때 단교 버금가는 조처’ 운운 등 협박성 압박을 한 데 대해, 김형진 외교부 차관보는 5일 오전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유감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이제훈 기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