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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베트남, 일본-필리핀 정상회담…중·일 동남아 경쟁

등록 2017-01-13 17:03수정 2017-01-13 22:09

아베, 두테르테 고향 자택 방문
‘12조원 지원’ 약속
시진핑, 쫑 베트남 서기장 회담
12일 필리핀을 방문중인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로드리고 두테르테(오른쪽) 필리핀 대통령이 마닐라에 자리한 말라카낭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마닐라/AFP 연합뉴스
12일 필리핀을 방문중인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로드리고 두테르테(오른쪽) 필리핀 대통령이 마닐라에 자리한 말라카낭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마닐라/AFP 연합뉴스
중국과 베트남, 일본과 필리핀 정상회담이 연초부터 각각 열리면서, 새해에도 동남아시아 및 남중국해 지역을 둘러싼 중-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동남아 순방 이틀째인 1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필리핀 다바오에 위치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 자택에서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고 <지지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취임 전까지 22년 동안 시장을 역임한 다바오에 온 외국 정상은 아베가 처음이다. 이날 두테르테는 낡은 모기장이 드리운 자신의 침실까지 공개하며 친밀감을 보였다. 오전에 이곳에서 열린 독수리 명명식에서 아베는 암컷 독수리에 일본을 상징하는 ‘사쿠라’(벚꽃)라는 이름을 붙여 양국 교류를 기념했다.

일본의 ‘매력 공세’는 상징적 조처에 그치지 않았다. 전날 정상회담에서 아베는 향후 5년간 필리핀에 공적개발원조(ODA)와 민간투자를 합쳐 1조엔(약 12조원) 규모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에도 중독자 재활치료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아베 총리의 행보는 두테르테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인권 문제 등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삐걱대고, 전임 정부 때 남중국해 갈등으로 날을 세웠던 중국과는 오히려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일본이 미국과 필리핀 사이에서 관계 개선 지렛대 구실을 자임하며 동남아에서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2일 중국을 방문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 건설과 양국 군의 교류·협력 강화, 각종 국제 현안에서의 공동이익 수호 등을 강조하면서 “해상문제 해결을 정치적 기초로 해상 공동개발과 협력을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남중국해 문제로 갈등했던 양국 관계의 봉합을 위해 손을 내민 셈이다. 쫑 서기장도 해상협력 강화 등 더 큰 성과를 만들자고 화답했다.

베트남이 한동안 기대를 걸었던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탈퇴 의사로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베트남이 중국과의 관계를 한층 신경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트남은 미국·일본의 ‘러브콜’도 계속 받고 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자신의 임기 중 마지막 방문국으로 베트남(12~14일)을 택했다. 아베 총리도 이번 순방에서 오스트레일리아와 인도네시아를 거쳐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베이징 도쿄/김외현 길윤형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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