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웨이크섬에서 2015년 11월1일 사드 요격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는 모습,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이 공개한 사진이다. 연합뉴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군 당국이 27일 ‘실전형’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양위쥔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사드 주요 장비가 경북 성주골프장에 기습적으로 반입돼 배치 과정이 속도를 내는 데 대해, “사드 배치는 지역의 전략 균형과 안정을 파괴하므로 중국은 결연히 반대한다”며 “중국 군은 앞으로 실전화 대응 훈련 전개와 신형 무기 및 장비의 작전 검증을 계속해, 국가 안보와 지역 평화·안정을 결연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에서 ‘실전화’, ‘맞춤형’, ‘신형 무기·장비’ 등은 모두 처음 등장한 표현이지만, 양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현재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고 민감하므로, 중국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큰 국면에서 출발해 대화를 권고하고 촉구하는 건설적 역할을 많이 해왔다”고만 말했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 3월 브리핑에서 우젠 대변인이 “사드 반대에 있어 중국 군은 결코 말만 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6회 국제안보회의(MCIS)에서 중·러 군 지도부는 사드 한국 배치를 미국의 글로벌 미사일방어시스템(MD) 확장으로 간주하고 추가 조처를 취하겠다고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쪽 발표자인 차이쥔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작전총국 부국장은 “중·러는 이에 대응해 추가 조처를 취해, 안보 이익과 지역 내 중·러의 전략 균형을 지킬 것”이라며 “사드 배치는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면적인 군비 경쟁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