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는 한번 웃음으로 지난 원한을 없앨 수 있다”
중국 정부 4·27 남북정상회담에 조심스러운 기대감
러시아도 “회담으로 지역 정세 개선 기대”
중국 정부 4·27 남북정상회담에 조심스러운 기대감
러시아도 “회담으로 지역 정세 개선 기대”
중국 정부는 11년 만에 열린 4·27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한반도에 새로운 장기적인 안정의 길을 여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우리 모두 티브이를 통해 남북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악수하는 역사적인 회담의 첫 순간을 봤다. 중국은 남북 정상이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딘 것에 박수를 보내고 그들이 보여준 정치적 결단과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은 형제는 서로 만나 웃음 한 번으로 은혜와 원한을 없앨 수 있다”는 문호 루쉰의 시구를 인용하며 “중국은 역사적인 회담이 긍정적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역사적 판문점 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새로운 장기적인 안정의 길을 여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입장은 회담을 바라보는 중국 정부의 태도를 솔직하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외정책의 핵심 목표인 ‘한반도의 안정’이 달성되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밝히면서도, 그 과정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첫걸음’이라는 표현 속에 드러냈다. 중국 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더 나서야 한다는 미국 등의 요구에 대해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한-미의 대규모 군사훈련 동시 중단)을 절충안으로 내세우며 한반도 정세의 안정화를 꾀해왔다.
진징이 베이징대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은 남북 정상회담과는 별개의 궤도에 올랐다고 보지만, 이번 회담 결과는 북-미 회담 추진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국도 굉장히 필요한 상황이므로 북-미 회담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6자회담 참가국인 러시아도 한반도 정세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했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는 “모스크바는 한반도의 군사 충돌이 회피되기를 원한다. 정상회담이 지역 정세를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영 <타스> 통신도 “김 위원장이 한국을 방문한 첫번째 지도자가 됐다”고 평가하며,“(남북 간에) 직접 대화가 시작됐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 외의 대안은 없다”는 콘스탄틴 코사체프 상원 외교위원장의 반응을 전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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