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기자단 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중국을 방문한다.
푸틴 대통령은 20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다음달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 구상 발표 10돌을 맞아 중국을 방문해달라는 시 주석의 초청을 기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이 “방대한 유라시아 공간을 창출하려는 우리의 아이디어와 조화를 이룬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계획대로 두 정상의 만남이 이뤄지면 이는 지난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 이후 약 일곱 달만이 된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번 중-러 정상회담은 무엇보다 지난주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북-러 정상회담에 이어 이뤄지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국제적 고립이 심화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중국, 북한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대안을 찾아가는 모양새이다. 특히 북-중-러 3국간 관계 강화는 한-미-일 3국간 안보협력 강화 움직임에 대한 반작용 성격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평양을 떠나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전투기 공장 등을 둘러보고 지난 18일 북한으로 다시 들어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