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폭설과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한파가 갑작스레 몰려와 주요 공항들이 폐쇄되고 동사자가 속출하는 등 유럽 전역이 몸살을 앓았다.
<에이피>(AP) 통신은 2일 “1일 밤 내린 폭설로 영국 런던에서 둘째로 큰 개트윅 공항 등 저가 항공사들의 허브공항들이 폐쇄돼 많은 공항 이용객이 불편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개트윅 공항에 6인치(15.2㎝)가 넘는 눈이 내리는 등 유럽 주요 공항들이 예년보다 빠른 기습 폭설에 허를 찔렀다.
그 밖에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공항, 북잉글랜드 리즈 공항, 프랑스 남동부 그르노블 공항 등이 폐쇄됐고, 벨기에 브뤼셀,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스트리아 빈, 체코 프라하, 프랑스 파리 오를리 공항 등 주요 공항에서 수백대의 항공편이 연착되거나 취소됐다. 특히 2018·2022년 월드컵 개최지 투표가 열리는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서도 행사에 참석하려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과 피파(FIFA) 집행위원들이 비행기 연착으로 불편을 겪었다.
한편 기온이 최저 영하 26도까지 떨어진 폴란드에서는 지난달 30일에서 1일로 이어지는 시간에 술에 취한 노숙자 8명이 동사했고, 오스트리아에서는 69살의 노인이 장례식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눈 덮인 다리에서 넘어져 의식을 잃고 숨졌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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