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 7000유로 수수 인정…성추문 수사 박차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성추문 사건의 중심에 있는 모로코 출신의 댄서가 “총리의 파티에 참석해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에이피>(AP) 통신은 15일 루비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모로코 출신의 댄서 카리마 엘마흐루크(18)가 이탈리아 뉴스채널 <스카이 TG24>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2월 밸런타인데이 때 밀라노에 있는 총리의 별장에서 열린 파티에 처음 참석해 7천유로(약 1350만원)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통신은 이 여성이 “당시 내가 막 밀라노에 도착했고, 그가 내 가족의 어려움을 알았기 때문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돈을 준 것”이라며 총리와 성관계를 맺진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내가 (17살이던 원래 나이를 숨기고) 24살이라고 말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며 “파티에 모인 이들이 저녁을 먹고 춤을 췄고 베를루스코니 총리도 노래를 부르고 농담을 했다”고 당시 모임 분위기를 전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그동안 성추문이 불거질 때마다 “돈을 주고 관계를 맺으면 정복의 열정이 떨어진다”며 성매매 사실을 부인해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 여성이 지난 5월 절도 혐의로 체포되자 밀라노 지역 경찰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그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친척이다. 조속히 석방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밝혀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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