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서 ‘부정의혹’ 확인
선거인수 1389명, 득표 1482표
선거인수 1389명, 득표 1482표
각하의 득표율은 107%!
지난 4일 치러진 러시아 대선에서 ‘광범위한 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러시아 캅카스 지역의 자치공화국인 체첸의 한 투표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득표 수가 전체 유권자 수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확인돼 뒷말을 낳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5일 “체첸 ‘451 선거구’의 등록 선거인 수는 1389명이었지만, 푸틴은 1482표, 2위 겐나디 주가노프 후보는 1표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에 따르면) 푸틴의 득표율은 통계적으로 말이 안되는 107%”라고 보도했다. 체첸공화국 전체적으로 99.59%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푸틴이 99.82%, 2위 주가노프는 0.0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체첸은 러시아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이슬람 무장세력이 잔존하는 지역으로, 이번에는 ‘안전 문제’ 때문에 독립적인 선거 감시원들의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이 지역에서는 선거법 위반이 많이 행해졌지만, 군과 경찰의 위협 탓에 서구인들의 눈에는 분노스럽게 느껴지는 이런 사기들이 용인되고 있으며 법정으로 가는 일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푸틴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만든 ‘유권자연맹’은 7일 “전국 4500여개 투표소에서 조작이 있었다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푸틴의 득표율(63%) 가운데 10%포인트는 부풀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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