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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분노의 발길질’ 벼르는 그리스

등록 2012-06-18 19:58

독일과 23일 유로축구 8강 맞대결
‘복수혈전’은 이뤄질까?

지난 16일 밤(현지시각) 그리스가 2012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에서 러시아에게 1-0으로 기적적인 승리를 거뒀을 때, 아테네의 오모니아 광장에 모여 환호를 지르던 그리스인들이 이심전심으로 떠올린 이름은 뜻밖에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였다. 이날 승리로 유로 대회 8강에 진출한 그리스의 다음 상대가 그동안 자신들의 낭비와 게으름을 질타하며 긴축정책을 강요해왔던 독일로 거의 확정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이날 그리스 시민들이 “메르켈을 이리 데려와. 당신은 절대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쫓아낼 수 없다”고 외치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고 전했다. 축구와 현실 정치가 엮여 이렇게 관심이 고조된 경기는 포클랜드 전쟁(1982년) 직후 치러진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 이후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3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두 나라의 맞대결에서 독일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독일은 이번 대회 ‘최악의 조’로 꼽혔던 B조 예선을 3전 전승으로 통과한 무결점의 팀이지만, 그리스는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오른 약체다. 두 팀의 상대 전적을 봐도 5승 3무를 거둔 독일이 일방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은 둥글고, 그리스인들의 각오도 비장하다. 지난 2004년 그리스의 유로 우승을 이끌었고, 러시아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던 주장 기오르기오스 카라고니스는 “고통 받고 있는 고국을 생각하며 축구장에서 힘을 냈다“고 말했다. 국기를 두르고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그리스인들도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로 2012에서 독일과 메르켈을 이겨야 한다”고 절규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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