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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쿠르드 독립운동 여성 3명 피살 파문

등록 2013-01-11 20:53수정 2013-01-11 22:18

파리서 발견…터키 정부와 평화협상 좌초 위기
10일 새벽, 프랑스 파리에서 쿠르드족 무장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여성 활동가 3명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돼 터키 정부와 쿠르드족 무장조직 사이에 진행중인 평화협상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현재 수감중인 압둘라 오잘란 쿠르드노동자당 지도자의 최측근이자 쿠르드 해방운동의 중심적인 지도자인 사키네 잔시즈와 피단 도안, 레일라 쇠일레메즈가 파리 10구 라파예트 거리에 위치한 쿠르드 정보센터에서 목과 머리 등에 총격을 받아 숨진 채 발견돼 프랑스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내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당국이 이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의 진상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르드노동자당은 1973년 설립된 쿠르드인들의 정치조직으로 1984년 무장투쟁을 선언한 뒤 지금까지 터키를 상대로 크고 작은 테러 활동을 이어왔다. 30년에 걸친 이들의 무장투쟁으로 인한 희생자는 무려 4만5000명에 이른다. 쿠르드노동자당은 처음엔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극한투쟁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자치 확대, 사법·교육기관에서 쿠르드족 언어 허용, 터키 헌법에서 쿠르드족 정체성 인정 등 현실적인 노선으로 기울었다. 이번 사건이 터지기 하루 전인 9일 터키 언론들은 터키 정부와 오잘란이 평화협정의 큰 틀에 합의했다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7500만 터키 인구 가운데 쿠르드족의 비중은 20% 정도에 이른다.

터키와 쿠르드 노동자당은 이번 사건이 상대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터키의 여당인 정의개발당의 휘세인 첼리크 부총재가 이번 사건이 쿠르드족 내부의 분파 투쟁의 결과라는 추정을 내놓은 뒤 대부분의 터키 언론이 그의 발언을 대대적으로 인용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쿠르드인들은 이번 사건이 협상을 좌초시키려는 터키 정보기관이나 군부 내 극우분자의 소행일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만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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