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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고르바초프 “세계가 신냉전 직전인데…” 경고

등록 2014-11-09 20:32수정 2014-11-09 21:40

‘베를린장벽 붕괴 25돌’ 기념식서
“서방 MD 계획에 러시아 화나…
유엔 안보리, 제 역할 못해” 비판
“세계가 신냉전 직전에 있다. 이미 신냉전이 시작됐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신냉전 위기를 경고했다고 <데페아>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소련의 개혁·개방 정책을 이끌어 베를린 장벽 붕괴의 단초를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서방 특히 미국이 1991년 소련 붕괴 뒤 승리감에 도취해 약속을 지키지 않고 “러시아의 약점을 이용해 스스로를 냉전의 승리자로 선언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서방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약해지고 견제 세력이 없는 틈을 타 독점적 리더십을 추구했다”며 ”최근 몇 달간 벌어진 사건들은 상대방의 이익을 무시한 근시안적 정책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확대해 옛 유고슬라비아와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사태에 개입하고 미사일방어(MD) 계획을 세워 러시아를 화나게 했다고 지적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해서도 “극적인 상황이 벌어지는데도 별다른 역할을 하지도, 확실한 조처를 하지도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유럽에 대해 “국제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대신 세력다툼과 군사적 갈등의 장이 됐다” 며 “그 결과 유럽은 다른 세력들이 힘을 얻는 동안 약해질 수밖에 없었고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유럽은 국제 문제에서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의 입장을 옹호했다. 그는 6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는 단지 미국이 찾는 하나의 구실에 불과하다”며 “미국은 자신의 계획에 따라 세계의 모든 문제에 개입하길 원하며 이에 러시아가 반기를 든 것이 양국 간 갈등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기념일인 9일 독일 베를린은 축제 분위기로 가득찼다. 주말 베를린을 찾은 여행객들은 낙서로 뒤덮인 베를린 장벽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독일 분단의 아픔을 기술한 안내문을 읽으며 역사적인 순간을 되새겼다. 동독 출신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8일 “이 도시(베를린)가 역사를 썼다. 자유를 향한 인간의 열망은 영원히 억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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