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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시아, 석탄 무기로 우크라이나 길들이기?

등록 2014-11-25 20:35

가스 이어 이번엔 석탄 공급 중단
우크라 심각한 에너지 부족 우려
포로셴코 “나토 가입”…긴장 고조
러시아가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석탄 공급을 중단했다. 러시아는 지난 6월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해 한때 가스 공급을 중단한 적이 있어 에너지를 무기로 또 우크라이나 길들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유리 프로단 우크라이나 에너지·석탄부 장관은 24일 러시아 업체들이 지난 21일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석탄 수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프로단 장관은 “러시아가 석탄 공급을 중단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경제적 이유는 아니다”라며 “러시아에서 석탄을 수입하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업체들이 석탄 대금을 지불해왔다”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프로단 장관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동부의 루간스크와 도네츠크 지역에 매장된 석탄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해 석탄 공급부족에 직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공업지역인 동부지역 두 주에서 생산되는 석탄은 우크라이나 전체 생산량의 95%를 차지하지만 지난달 도네츠크 지역의 석탄 생산량은 전년에 견줘 65%나 급감했다. 전력의 약 40%를 공급하는 화력발전소들이 연료 부족에 허덕이고 있으며,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매달 100만t의 러시아 석탄 수입이 필요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정부는 추산했다.

우크라이나 최대 에너지 기업 보스코케네르고(DTEK)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예기치 않게 석탄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이후 러시아로부터 130만t의 발전용 석탄을 수입해 온 이 회사는 성명에서 “출하 지연에 대한 어떤 공식통보도 없었으며 우리는 현재 어떤 상황인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로부터 석탄 공급을 받지 못할 경우 이를 대체할 다른 공급원을 찾을 길이 없어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에너지 부족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국민투표로 결정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러시아와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키예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토 가입 여부는 전적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의 권한”이라며 “정부는 가입에 필요한 요구 조건들을 충족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했으며 이것이 충족되면 국민이 투표로 가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정부한테 나토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요구해왔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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