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저녁 영국 런던 의회 광장에 마련된 조 콕스 하원의원의 추모 공간에 시민들이 두고 간 꽃과 양초가 놓여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브렉시트’ 찬성 세력은
영국독립당·민주연합당도 강건
‘선’ 등 타블로이드 매체도 큰 역할
‘FT’ ‘더 타임스’ 등은 잔류 촉구
영국독립당·민주연합당도 강건
‘선’ 등 타블로이드 매체도 큰 역할
‘FT’ ‘더 타임스’ 등은 잔류 촉구
조 콕스 의원을 살해한 용의자 토머스 메어는 극우 민족주의 세력으로 평가되나, 이들은 브렉시트 찬성론 진영에서는 소수에 불과하다. 우선 집권 보수당 의원의 거의 절반이 찬성론자일 정도로 집권 보수세력이 다수다.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 등 내각의 현직 장관 5명이 가세하고 있다. 영국 보수당의 차기 당권을 노리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대표적 브렉시트 찬성론자다.
브렉시트 찬성진영에서 가장 응집력 있는 세력은 우파 포퓰리즘 세력인 영국독립당이다. 이들은 이민 반대 여론을 등에 업고, 이번 국민투표를 자신들의 세력 확장의 중대한 기회로 삼고 있다. 독립당은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13%를 득표한 여세를 몰고 있다.
북아일랜드의 신교도 정당인 민주연합당(DUP)도 강건한 브렉시트 찬성세력이다. 현재 영국 의회에서 4번째 정당이자, 북아일랜드 의회에서 최대 정당인 민주연합당은 강력한 영국 민족주의 성향을 동력으로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하고 있다.
야당인 노동당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가세한다. 기셀라 스튜어트, 그레이엄 스트링어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독일 이민자 출신인 스튜어트 의원은 노동당 내에서는 우파 성향인데다, 유럽연합 헌법 제정에 참여하면서 환멸을 느낀 개인적 경험이 작용하고 있다.
자유진보 세력 다수는 브렉시트를 반대하나, 일부는 신자유주의 반대를 내세워 찬성 입장이다. 유럽연합이 국영화 및 보조금 제한 등을 강요하고 있다며, 유럽연합 탈퇴를 이런 족쇄를 풀 수 있는 기회로 본다. 일부 노조들과 사회주의연맹(SC)이 탈퇴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선> 등 영국 타블로이드 대중지들이 탈퇴 진영에서 큰 역할을 한다. 탈퇴를 선호하는 계층이 주로 자신들의 독자층인 중하류층들이기 때문이다. <선> 등은 탈퇴 찬성을 공식 표명하고 독자들에게 국민투표에서 탈퇴에 표를 던질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세력들이 유럽연합 탈퇴에는 입장을 같이하나, 단일한 연대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진보 세력은 독자적인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파이낸셜 타임스> <더타임스> 등 고급지 등은 유럽연합 잔류를 촉구하고 있다. 건설 재벌 테렌스 아담스 등 일부 기업인들도 찬성진영에 자금을 대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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