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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국민투표 패배, 캐머런 총리는 결국 사임

등록 2016-06-24 16:00수정 2016-06-24 22:34

관저 앞 기자회견, “10월 사임” 밝혀
“다음 목적지 이끌 선장으로 적절치 않다”
24일(현지시각),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하는 국민투표 결과가 ‘탈퇴’로 나온 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 관저 앞에서 오는 10월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런던/AFP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각),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하는 국민투표 결과가 ‘탈퇴’로 나온 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 관저 앞에서 오는 10월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런던/AFP 연합뉴스
영국인들이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하면서 유럽연합 잔류 운동을 이끈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결국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투표가 실시되기 전에는 투표결과에 상관없이 자신은 총리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고, 탈퇴 진영에 가담했던 집권 보수당 의원들도 총리직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그의 불명예 퇴진을 막지는 못했다.

캐머런 총리는 24일 국민투표 결과가 ‘브렉시트’로 나온 뒤 총리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0월에 사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내가 다음 목적지로 나라를 이끌어갈 선장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2013년 1월, 보수당이 2015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재집권하면 브렉시트 여부를 2017년까지 국민투표로 묻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반이민과 유럽 통합에 회의적인 정서를 기반으로 성장한 극우 정당인 ‘영국 독립당’(UKIP)을 견제하기 위한 측면도 있었지만 결국 제 발등을 찍는 꼴이 됐다. 국민투표로 영국 여론은 완전히 쪼개졌고, 보수당의 각료들도 찬-반 진영으로 나뉘어 설전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캐머런은 국민투표로 나라를 분열시키고 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에 “결국엔 묻고 답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투표 결과에 관계없이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국민투표 결과가 나오기 앞서 탈퇴 진영에 가담했던 보수당 의원 84명도 캐머런에게 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총리직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탈퇴 운동의 선봉에 섰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과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 등 내각의 탈퇴파 의원 6명이 모두 참여했다. 집권당내 ‘반란’ 세력이 총리직 유지를 요청하면서 보수당 내부의 균열을 봉합하는 모양새를 취하기는 했지만, 캐머런의 사임을 막지는 못했다. 투표를 앞두고 영국 안팎의 언론들은 유럽연합 잔류 진영이 승리하더라고 표차가 근소하면 캐머런이 총리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투표 결과는 오히려 캐머런의 패배로 나타났다.

반면, 이번에 정치적 승리를 거둔 존슨 전 런던시장은 보수당의 확실한 차기 주자로 자리를 잡았다. 존슨은 2008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8년 동안 런던시장을 지냈으며 유럽연합 탈퇴 운동에 앞장서 캐머런 총리와 대립각을 세웠다.

탈퇴 운동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영국 독립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도 승리자다. 그는 24일 새벽 투표 결과가 탈퇴 쪽으로 기울자 “이제 감히 영국 독립의 새벽을 꿈꿀 수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이번 승리가 실패한 프로젝트(유럽연합)를 전복시키고, 주권국가들의 유럽으로 우리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기와 국가, 브뤼셀(유럽연합), 모든 잘못된 것을 없애자. 6월23일을 독립일로 기록하자”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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