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리아 말스트룀 유럽연합 통상 담당 집행위원
유럽연합(EU)이 19일부터 23개 철강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를 잠정 발동한다. 한국 철강업계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유럽연합은 18일 미국이 4~6월 세계 주요국 철강제품에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해 그동안 미국에 수출됐던 제품들이 한꺼번에 유럽연합 시장으로 몰려들 우려가 있다며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세실리아 말스트룀 유럽연합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성명을 내어 “역내 산업을 보호하고 갑작스런 수입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잠정적인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는 것밖에 우리에게 남겨진 방법은 없다”고 이번 조처를 취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은 세이프가드 대상으로 지정된 23개 철강 제품의 수입량이 지난 3년 간 ‘평균 수입량’을 넘어설 경우 초과분에 대해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한다. 이번 조처는 최대 200일 동인 시행된다. 유럽합은 2019년 초까지 수입량의 변화와 역내 국가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세이프가드를 정식 발효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미국은 3월8일 미국 시장으로 몰려드는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이 자국 안보를 해칠 수 있다며 이들 제품에 각각 25%와 10%의 고율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후 유럽연합은 같은 달 26일부터 유럽으로 철강 수출품이 밀려들 것에 대비해 세이프가드 발동을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 미국은 예고한 뒤로 지난달 1일 유럽연합·캐나다·멕시코 등의 철강제품에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하며 유럽 등을 상대로 한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이번 조처에 포함된 23개 철강 제품에 대한 한국 대 유럽연합 수출 규모는 330만2000t, 금액으로는 29억달러(3조2800억원)에 이른다. 외교부는 “유럽연합 세이프가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등 총력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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