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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시아, 냉전 종식 후 최대 군사훈련

등록 2018-08-29 15:51수정 2018-08-29 20:28

9월11~15일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30만 병력에, 탱크 3만6000대 참가
중국도 3200병력 파견해 결속 과시
2017년 러시아 서부지역에서 열린 군사훈련 ‘자파트-2107’의 모습.
2017년 러시아 서부지역에서 열린 군사훈련 ‘자파트-2107’의 모습.
러시아가 다음달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에서 냉전 해체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군사훈련을 진행한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8일 성명을 내어 9월11~15일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실시하는 군사훈련 ‘보스토크-2018’에 “약 30만명의 병력, 탱크와 장갑차를 비롯한 3만6000대의 전투용 차량, 1000기가 넘은 항공기, 러시아가 보유한 모든 공수부대, 태평양 함대와 북해 함대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쇼이구 장관은 이어 “어떤 의미에서 이번 훈련은 (옛 소련 시절 러시아 서부 지역인 동유럽에서 한 훈련인) 자파드-81을 재연하는 것이다. 그러나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어로 보스토크는 동쪽, 자파드는 서쪽을 의미한다. 이번 훈련은 중국 인민해방군 3200명과 몽골군도 참여하는 3개국 연합 훈련으로 진행된다.

러시아가 전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는 이유에 대해 영국 <비비시>(BBC)는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이어지는 “서구의 제재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그의 군대의 강인함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서구는 러시아를 적대적이고 호전적이라 여겨 왔지만,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침식(나토 가입국의 동유럽 확장)을 위협으로 여겨왔다”고 짚었다. 게다가 푸틴 대통령은 섣부른 연금 개혁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상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러시아에 대한 공세적으로 비우호적인 태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런 훈련은 정당화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맞서는 나토는 예민하게 반응했다. 딜런 화이트 나토 대변인은 “나토는 5월 이 훈련에 대해 (러시아로부터) 브리핑을 받았고, 참관할 것”이라며 “모든 국가에겐 군사훈련을 할 권리가 있지만, 이는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신경이 쓰이기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하필 이 훈련은 9월11~1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 포럼’과 같은 시기에 진행된다. 이 행사엔 푸틴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물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다. <지지통신>은 “아베 총리의 눈앞에서 중-러의 (군사적) 결속을 보여주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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