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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극우 청정국’ 스페인에도 “난민 반대” 극우 정당 약진

등록 2018-12-04 14:45수정 2018-12-04 20:46

2일 남부 안달루시아주 선거에서 극우 정당 ‘복스’ 약진
프랑코 독재 경험 스페인서 극우의 의회 진출은 이번이 처음
외신, “집권 산체스 정권의 난민 정책에 대한 반발” 분석
프랑스 극우정당 르펜 “따뜻한 축하를 보낸다”며 연대 메시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주 말라가에서 3일 수천명이 시민들이 모여 복스가 약진한 주의회 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집회을 열었다. 이번 선거에서 스페인 극우정당 복스는 주의회에서 12석을 확보해 첫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말라가/EPA 연합뉴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주 말라가에서 3일 수천명이 시민들이 모여 복스가 약진한 주의회 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집회을 열었다. 이번 선거에서 스페인 극우정당 복스는 주의회에서 12석을 확보해 첫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말라가/EPA 연합뉴스
난민 문제에 동정적 자세를 보인 스페인에서도 반난민을 주장하는 극우 정당이 선거에서 약진했다.

<비비시>(BBC)는 2일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주의회 선거에서 “무질서한 불법 이민 유입 반대” 등의 구호를 내건 극우 정당 ‘복스’가 전체 109석 가운데 12석을 차지해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코 정권의 독재에 시름한 기억을 간직한 스페인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극우 청정지대’라 불려왔다. 2014년 창당한 복스는 이듬해 선거에서는 겨우 0.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여당 사회노동당은 47석에서 33석, 제1야당 국민당도 33석에서 26석으로 줄었다. <비비시>는 “복스가 안달루시아에서 킹메이커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복스의 약진 이유를 이민과 난민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6월 초 집권한 스페인의 좌파 페드로 산체스 정부는 극우·포퓰리즘의 연립정권이 들어선 이탈리아가 난민선 입항 거부 등 반난민 행태를 보이자 “이민자들은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가져다준다”며 난민선을 적극 수용해 왔다. 올해 스페인이 받아들인 난민은 지난해보다 3배 많은 5만2000명이다.

안달루시아주는 모로코 등에서 소형 배로 지브롤터해협을 건너는 난민들의 유럽행 관문 역할을 해왔다. 남부 항구도시 알헤시라스의 호세 이냐시오 란달루세 시장은 “여론은 지금 압력밥솥 같은 상황이다. 언젠가 (난민 문제로) 쌓인 불만이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2일 밤 주도 세비야에서 대중 앞에 선 산티아고 아바스탈 복스 대표는 “안달루시아인들이 역사를 만들었다”며 흥분했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대표는 트위터에 “복스에게 강하고 따뜻한 축하를 보낸다. 스페인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고 적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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