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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보수당, 메이 총리 신임 투표 실시하기로

등록 2018-12-12 19:29수정 2018-12-12 21:02

한국 시간 13일 오전 3시에 실시
“브렉시트 표결 연기로 혼란 초래” 이유
이기면 구심력 회복 가능성도 있지만
패할 경우 총리 사퇴와 정국 혼란 불가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2일 오전(현지 시간) 영국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자신에 대한 불신임 투표에 결연히 맞서겠다는 뜻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2일 오전(현지 시간) 영국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자신에 대한 불신임 투표에 결연히 맞서겠다는 뜻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유럽연합(EU)과 지난달 25일 체결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애초 11일로 예정됐던 의회 표결을 연기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상대로 여당 보수당이 신임을 묻는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12일(현지 시각) 여당 보수당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하원 표결을 연기해 큰 국정 혼란을 초래한 메이 총리의 신임을 묻는 투표를 12일 오후 6시(한국시간 13일 오전 3시)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가 신임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보수당 당수직을 내려놓는 동시에 총리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 현재 보수당이 확보한 하원의원의 수는 315명이기 때문에 메이 총리가 승리하려면 ‘최소 158’명의 신임표가 필요하다. <로이터> 통신은 현재 메이 총리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보수당 의원이 100여명에 이른다며 투표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음을 암시했다. 현행 보수당 당규를 보면, 당 소속 하원의원의 15%(48명)가 당수에 대해 불신임 의사를 밝힐 경우 신임을 묻는 투표를 진행하게 되어 있다.

영국 언론들은 메이 총리를 겨냥한 반기를 주도한 이는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이 상태로는 영국이 유럽연합의 속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맹비판해 온 강경파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이라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자신에 대한 불신임 투표에 감연히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런던 총리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유럽연합 이탈안을 놓고 (유럽연합 정상들과) 교섭하고 있는 중에 당수를 교체한다는 것은 국가에게 큰 위험요소가 된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불신임 투표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가 신임 투표에서 승리하면 보수당 당수직과 총리직을 유지하며 국정을 이끌어 나갈 구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패할 경우 계산이 복잡해진다. 이 경우 보수당은 하원의원들의 투표로 2명의 최종후보를 추린 뒤, 전국을 무대로 한 선거활동을 실시한 뒤 당원 투표를 통해 새 당수를 뽑아야 한다. 이 과정에 짧으면 수주, 길면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게 된다. 브렉시트를 앞두고 하루가 아까운 시점에 리더십 공백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최악의 경우 영국은 2019년 3월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합의안 없이 맞닥뜨리는 ‘노딜 브렉시트’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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