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8m 파도 아래 1300명 태운 대형 크루즈선 조난

등록 2019-03-24 15:03수정 2019-03-24 20:18

거센 파도로 헬기 동원해 한명씩 구조작업 진행
사고 발생 15시간만에 엔진 가동돼 인근 항구에 정박
23일 노르웨이 서부 해안에서 조난 신고를 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스카이’의 모습. 거센 파도로 구조선 접근이 불가능해 헬기를 통해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 후스타드비카/EPA 연합뉴스
23일 노르웨이 서부 해안에서 조난 신고를 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스카이’의 모습. 거센 파도로 구조선 접근이 불가능해 헬기를 통해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 후스타드비카/EPA 연합뉴스
노르웨이 서부 해안을 지나던 대형 크루즈선이 엔진 고장으로 표류하면서 이 안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1300명이 불안에 떨었다. 거센 파도로 대형 구조선의 접근이 어려워 헬기를 이용한 구조 작업이 12시간 넘게 진행됐다.

노르웨이 현지 언론과 <시엔엔>(CNN) 등 보도를 모아 보면,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스카이’는 23일 노르웨이 서해안 후스타드비카 인근에서 “악천후 속에서 엔진 고장이 발생했다”며 남노르웨이 합동구조센터에 조난 신고를 했다. 이 해역은 거센 파도와 암초로 악명 높은 지역이어서 배가 표류하면 좌초될 위험이 있다. 노르웨이 구조당국은 구조선을 현지에 급파했지만, “6~8m나 되는 큰 파도”로 인해 구조선 접근이 제한돼 5대의 “헬기로 승객을 한명씩 끌어 올리는 힘겨운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시엔엔> 등이 공개한 현장 영상을 보면, 크루즈선이 거센 파도에 이리 저리 휘청이는 가운데 헬기가 배 위에 맴돌며 구조작업을 벌이는 급박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12시간이 넘는 구조작업 끝에 승객 340여명이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에 부상으로 병원에 후송된 승객은 20여명이다. 이후 사고 발생 15시간여만에 엔진 4개 중 3개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해 크루즈선은 인근 항구 몰데에 정박했다.

크루즈에 탑승한 승객은 대부분 미국과 영국인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인 재닛 제이컵은 헬기로 구조된 뒤 노르웨이 현지 언론과 만나 “지금껏 이렇게 무서운 경험을 해본 적 없다”며 헬리콥터로 이동할 때 바람이 “토네이도 같았다”고 말했다. 다른 승객 존 커리도 배가 흔들리기 시작할 무렵 점심을 먹던 중이었다며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사고를 일으킨 배는 2017년에 건조돼 ‘바이킹 오션 크루즈’에 인도된 총 배수량 4만7800t짜리 대형 선박이다. 14일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출발해 12일 동안 항해한 뒤 런던 틸버리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