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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트럼프 반대’ 외치는 영국 ‘말썽쟁이 트럼프’ 풍선 재등장

등록 2019-06-04 15:53수정 2019-06-04 21:43

트럼프 3일 ‘소원’이던 영국 국빈 방문 시작
첫날 일정은 무난히 지났지만, 영국 반대 여론 여전
영국 여왕, 동맹 무시하는 트럼프 앞에서 은근한 쓴소리

지난해 7월 영국 런던의 의사당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방문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그를 ‘완고한 보수주의 어린애’로 풍자한 초대형 풍선을 띄우고 있다. 이 풍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 이틀째인 4일 재등장할 예정이다. 런던/AP 연합뉴스
지난해 7월 영국 런던의 의사당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방문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그를 ‘완고한 보수주의 어린애’로 풍자한 초대형 풍선을 띄우고 있다. 이 풍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 이틀째인 4일 재등장할 예정이다. 런던/AP 연합뉴스
4일 런던 의사당 앞 광장에 기저귀를 찬 길이 6m의 ‘말썽꾸러기 아기 트럼프’ 풍선이 떠올랐다. 영국 시민들은 4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이 발표된 뒤부터 대규모 항의 집회를 준비해왔다. <뉴욕 타임스>는 “수만명이 오전 11시부터 런던 중심부에 모여 (미-영 정상회담이 열리는 총리 관저가 있는) 다우닝가로 행진했다”고 전했다. <비비시>(BBC)는 항의 집회는 런던뿐 아니라 버밍엄·셰필드·글래스고·에든버러·옥스퍼드 등 곳곳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시민들은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의 실무방문 때도 대규모 시위를 했다. 이번 시위에 참가한 시민 아미 헌터는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번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인파를 동원해 우리 목소리를 크고 분명히 전할 것”이라며 “트럼프와 그의 인종주의자들이 내세운 분열적 정책은 영국에선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빈방문 첫날인 3일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주최 만찬에 참여했다.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75돌을 사흘 앞둔 이날 만찬에서 여왕은 동맹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처음 맞은 국빈이 연합군 최고사령관을 지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1890~1969) 미국 대통령이었다며 “세계대전 때 함께한 희생 이후 영국과 미국은 다른 동맹들과 함께 국제조직을 설립하고 갈등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함께 해왔다”, “어렵게 얻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여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 때의 총리 윈스턴 처칠이 쓴 <2차대전사> 초판을 선물했다. 미국 언론들은 여왕의 발언을 두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홀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은근한 비판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4일 일정은 세인트제임스궁 조찬으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리발언에서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면 “미국과 견고한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으며, 이는 매우 공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리 관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브렉시트 방안이 번번이 의회에서 부결되자 7일 사퇴하는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정확히 (사퇴) 시기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계속 있으면서 한번 거래를 해보자”고 했다. 사임을 사흘 앞둔 총리에게 한 발언에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두 정상은 양국 사이의 중요 현안인 5세대(5G) 영국 통신망에서 중국 화웨이를 배제하는 문제, 대 이란 정책, 브렉시트 이후 양자 무역협정 체결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영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브렉시트파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에게 일대일 만남을 요청했으나 존슨 전 장관이 일정을 이유로 거절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시 총리직 도전자인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에게도 면담을 제안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방문 직전 존슨 전 장관이 “훌륭한 총리가 될 것”이라고 해 내정간섭 논란을 불렀다.

길윤형 기자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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