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과 영국이 24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경제 관계를 결정하는 협상을 매듭지었다. 유럽연합과 영국 국기 옆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 조형물이 놓여 있다. 브뤼셀/AFP 연합뉴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환 기간 종료를 일주일여 앞둔 시점에서 극적으로 무역 협상 타결에 성공했다.
유럽연합과 영국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각)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경제 관계를 위한 협정 체결 협상을 매듭지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2019년 기준 4381억파운드(약 6570조원)에 달하는 영국과 유럽연합 회원국 간 상품의 자유무역을 핵심으로 한 것이다. 2016년 6월23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통과 이후 4년 6개월을 끈 탈퇴 절차가 마침내 마무리됐다. 2016년 국민투표 이후에도 전환 기간이 적용돼 브렉시트 효과가 즉각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으면 내년부터 양쪽 수출입 광범위한 부분에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었다.
협상 타결 직후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으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유럽연합과 관세가 없는 협정으로 합의했다”고 말해, 내년 이후에 양쪽 수출입 광범위한 부분에 관세가 부과되는 사태는 피한 것으로 보인다. 협상 막판까지 양쪽이 갈등을 빚었던 영국 해역에서 유럽연합 선박 어업권에 대해서는 유럽연합 선박 어선이 5년 반 동안 현재 어업량 4분의 1은 포기하는 이행 기간을 거치기로 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환 기간 종료를 일주일여 앞둔 시점에서 극적으로 무역 협상 타결을 한 24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트위터에 환호하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협상 타결”라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 갈무리
유럽연합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이날 “매우 길고 구불구불한 길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매우 좋은 타결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에 약속했던 것을 이번 합의로 완수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합의안은 영국과 유럽연합 의회 양쪽의 비준 절차가 남았다. 비록 ‘노딜 브렉시트’(무역 협상 합의 없는 유럽연합 탈퇴)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1993년 유럽연합 출범으로 결실을 맺은 ‘유럽 통합’의 후퇴 또한 되돌릴 수 없게 됐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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