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텔레비전 시장 경쟁…애플·소니 등 셋톱박스 선보여
인터넷 콘텐츠를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스마트 텔레비전’ 시장을 놓고 업계의 경쟁이 뜨겁다.
지난 9일 애플은 ‘2007맥월드컨퍼런스’에서 인터넷 콘텐츠를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셋톱박스 ‘애플티비’를 공개했다. 애플의 콘텐츠 유통 사이트인 아이튠스에서 내려받은 동영상 등 콘텐츠를 무선으로 텔레비전에 보내줄 수 있는 이 제품의 가격은 약 300달러다. 흰색의 소형 리모콘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텔레비전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볼 수 있게 한 ‘슬링박스’를 내놓았던 미국의 슬링미디어는 지난 8일 2007년 동계 디지털 가전 전시회(CES)에서, 인터넷 콘텐츠를 텔레비전으로 볼 수 있도록 한 셋톱박스 슬링캐처(SlingCatcher)를 선보였다. 올 중반기에 시장에 출시 예정인 이 제품의 가격은 약 200달러다.
같은 전시회에서, 소니는 컴퓨터 없이 인터넷 콘텐츠를 스트리밍(다운로드 없이 실시간 전송) 방식으로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게 하는 브라비아 인터넷 비디오 링크를 공개했다. 이더넷(가까운 거리 안에서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게 하는 통신망)을 활용한 이 제품이 탑재된 텔레비전은 올해 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휼렛패커드(HP), 마이크로소프트, 넷기어 등도 CES에서 인터넷 콘텐츠를 텔레비전으로 가져오는 방식을 공개했다고 <비즈니스위크> 최근호가 보도했다.
다운로드 시장이 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내려받은 콘텐츠를 더 크고 고화질인 텔레비전 화면으로 보길 원한다고 <시카고타임스>가 10일 분석했다. 텔레비전과 컴퓨터의 차이도 구분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CES 주관사인 소비자가전협회(CEA)의 최고경영자 개리 사피로는 “우리가 (방송, 통신) 융합을 처음 떠올렸던 10년 전, 텔레비전과 컴퓨터 중 무엇이 우위를 차지할지 논쟁했다”며 “오늘날 이 논쟁은 완전히 끝났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업체 IDC의 밥 오도넬은 “(인터넷 콘텐츠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 텔레비전 시장은 10년 안에 상당한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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