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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전세계 증시 ‘검은화요일’…다우지수 9·11뒤 최대폭 하락

등록 2007-02-28 08:46수정 2007-02-28 09:56

미국과 중국의 경제가 주춤거리고있고 주가가 지나치게 부풀려있다는 전세계적 우려로 다우존스주가지수가 잠시 500포인트이상 폭락하는등 2001년9월11일 미국 테러공격이래 증시 최악의 날을 보인 27일 뉴욕증권거래소(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경제가 주춤거리고있고 주가가 지나치게 부풀려있다는 전세계적 우려로 다우존스주가지수가 잠시 500포인트이상 폭락하는등 2001년9월11일 미국 테러공격이래 증시 최악의 날을 보인 27일 뉴욕증권거래소(AP=연합뉴스)
“중 영향력 절감” “몇주간 이어질지 모른다”
중국발 '폭풍'이 신흥시장을 강타한 후 급기야 뉴욕 증시마저 휘청이게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27일(현지시각) 장중 한때 546포인트나 빠지는 대폭락을 기록하면서 결국 416.02포인트, 3.29% 하락한 12,216.24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개장일 기준으로 5일째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장중 546포인트 하락한 것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후 가장 큰 폭이다. 다우지수의 이날 마감 포인트는 지난 2003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6% 빠져 2,407.87에,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3.47% 떨어진 1,399.04에 각각 마감됐다. S&P 500 지수의 경우 2개사를 빼고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나스닥도 하루 하락폭으로는 지난 2002년 12월 이후 가장 컸다.

다우지수는 장중 1분 사이에 무려 178포인트나 빠진 것으로 다우존스 터미널에 나타나 한때 거래인들을 경악시켰으나 데이터 서버에 기술적 문제 때문에 잘못 게시된 것으로 나중에 확인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 증시의 '검은 화요일'로 인해 시가총액 기준으로 하루 사이 약 6천억달러가 증발했다면서 미 증시가 지난해 불어난 규모가 일시에 사라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1조7천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바클레이즈 글로벌 인베스터스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정말 무서운 투매"라고 표현하면서 중국 당국이 증시 불법 거래를 단속하겠다고 발표해 상하이 증시가 하루에 무려 8.8%나 빠진 상황에서 이란 사태가 악화되고 여기에 미국의 1월 내구재 주문이 7.8%나 감소된 것을 발표되는 등 악재들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와중에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입에서 "미국이 빠르면 연말께 침체에 빠져들지 모른다"는 경고까지 터져나와 투자자들을 더욱 위축시켰다고 그는 덧붙였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7일자에서 증시 파동을 분석하면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위상이 새삼 실감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상하이 증시가 무너진 여파가 유럽과 신흥시장으로도 급속히 전이됐다면서 FTSE 유로퍼스트 300지수가 2.86% 빠져 지난 4년 사이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음을 지적했다.

타격은 신흥시장에 더 커서 터키의 경우 4.5%, 러시아가 3.3%, 브라질 보네스파 지수의 경우 6.6% 폭락했다는 점을 신문은 상기시켰다.

메릴 린치 관계자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이 컸던 신흥시장이 빠질 때도 더 속도가 빠르다"면서 헤지펀드의 움직임도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요즘 모든 것이 중국과 연계돼있음을 거듭 확인시키는 것"이라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절감케했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증시 파동으로 '안전처'를 찾는 자금들이 몰리면서 채권값이 급등하고 있다면서 10년만기 미국채의 경우 수익률이 13베이스포인트 빠진 4.499%로 낮아졌음을 지적했다. 채권값은 수익률과 반대로 간다.

캐피털 이코노믹 관계자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이번 파동이 하루 이틀에 끝날 것 같지 않다"면서 "상황에 따라서는 몇 주간 이어질 수 있으리란 전망"이라고 말했다.

선재규 기자 jksu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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