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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증시폭락 ‘후폭풍’ 엔 캐리에도…

등록 2007-03-02 18:00수정 2007-03-02 18:06

엔 캐리 청산자금 유입…폭락 뒤 엔 급등세 이어져…급격한 거래청산은 없을듯
중국 발 주식 폭락으로 세계 증시가 요동치면서 ‘엔 캐리(carry) 거래’ 청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엔 케리 거래는 금리가 낮은 엔을 일본의 단기시장 등에서 차입해서 금리가 높은 나라의 통화로 바꾼 뒤 금리가 높은 나라의 주식, 채권, 원유, 금 등에 운용해 이익을 올리는 거래 방식이다. …

세계증시가 동시 폭락한 데는 시장 상황에 불안감을 느낀 일부 헤지펀드들이 주식 등 고위험 자산을 처분하면서 엔 차입금 상환에 나선 것도 영향을 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경제와 세계 주식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폭락을 촉발시켰다”면서도 “엔 캐리 청산이 폭락을 가속화시켰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폭락 이후 엔 급등세는 이런 추론을 반증한다. 2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 캐리 거래 청산 자금 유입으로 ‘엔 사자’ 주문이 이어져 1달러에 117엔대로 환율이 올랐다. 앞서 1일 뉴욕에서는 한때 1달러에 116엔대까지 올라 2개월 만에 최고수준을 보였다. 로드리고 라트 국제통화기금 전무이사가 1일 “엔 캐리 거래에 대해 손실 리스크를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한 것도 엔 강세를 부채질했다. 제이피모건 체이스뱅크 도쿄사무소의 수석 외환전략가 사사키 토루는 엔 캐리 거래 규모가 대략 3400억달러(약 3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엔 캐리 거래 움직임에 대해 대체로 급격한 청산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전체 엔 캐리 거래액 가운데 투기적인 헤지펀드 비중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도쿄은행-미쓰비시 UFJ의 수석외환분석가 다카시마 오사무는 헤지펀드가 운용하는 엔 캐리 자금은 대략 850억달러 미만이라고 추정했다. 70% 가량인 2500억달러가 일본뮤추얼펀드에 의해 외국채권에 투자되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장기채권 등 다양한 형태로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발빠른 대응이 힘들다는 것이다. 일본이 한동안 저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1월 일본 물가 상승률은 0%로 나타났다. 현 정책금리 0.5%를 올리기 힘든 상황이다. 시몬 데릭 뉴욕은행 수석외환전략가는 “엔이 지난해 4월 하순에서 5월 초 사이 달러당 118.60에서 109.70으로 오르면서 청산이 이뤄졌다”면서 “보수적으로 잡아 엔 캐리 청산이 이뤄지는 환율은 111과 112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폭락의 영향으로 이미 광범위한 청산이 시작됐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엑셀 머크 인베스트먼츠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에 “높은 변동성은 올해의 특징이다. 이로 인해 유동성이 축소될 것이고 이는 시장에서의 모험 회피로 이어질 것이다”고 밝혔다. 신문은 엔 캐리 거래가 청산되면, 최근 몇 년 동안 높은 수익률을 올린 브라질이나 멕시코, 러시아, 터키, 남아프리카, 뉴질랜드의 주식과 채권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성만 기자,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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