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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중국 당국, 과열 증시 제동…세계 주가 ‘출렁’

등록 2015-04-19 19:55수정 2015-04-19 21:26

투기성 거래 규제 지침 발표
“집 팔아 투자는 잘못” 경고
은행 지준율 1%p인하 부양조처도
미 다우·독 닥스 지수 등 하락
중국 증권당국이 ‘우산신탁’(umbrella trust)을 이용한 차익거래를 금지하고 대주거래 확대 방침을 밝히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는 중국 증시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 증권당국이 과열 증시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면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한 세계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17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중국증권업협회에서 증권사를 소집해 회의를 열고 ‘그림자 금융’인 자산관리 상품과 헤지펀드 투자금을 이용해 개인이 주식에 투자하는 우산신탁을 금지하는 내용의 지침을 발표했다. 우산신탁은 일반적인 신용거래보다 위험 부담이 크다. 아울러 신용·대주거래 업무의 위험관리 강화 및 거래 규정 준수 등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등이 전했다.

증감위의 덩거 대변인은 커지고 있는 주식시장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돈을 빌리거나 집을 팔아서라도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잘못된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라”고 이례적으로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중국증권업협회와 중국증권투자자협회, 상하이증권거래소, 선전증권거래소 등 4개 기관은 17일 저녁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대주거래가 가능한 주식 종목 수도 기존의 900개에서 1100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대주거래는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한 개인이 증권사 등한테서 주식을 빌려서 판 다음 주가가 더 떨어지면 주식을 사서 되갚아 차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중국 증시는 최근 돈을 빌려 투자하는 비중이 늘고, 개인 투자자들까지 ‘묻지마 투자’에 나서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는 최근 1년 동안 두 배로 뛰었고, 차스닥은 올해 들어서만 70%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증권당국의 이번 조처가 증시 과열 양상을 가라앉히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2.2% 상승했지만, 규제 정책이 발표된 이후 홍콩에서 중국 지수 선물은 밤사이 5.5%나 급락했다. 싱가포르 푸치 선물지수도 6% 급락했고, 독일 닥스 지수는 2.58%, 미국 다우지수도 1.54%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규제로 자금 유입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증권회사 리오리엔트 그룹의 데이비드 웰치 주식 담당은 “중국 증시가 5% 하락하면 글로벌 증시에 큰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에 말했다.

이번 조처에 국제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자, 중국 증감위는 18일 성명을 내어 “중국 증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것이지 공매도를 장려하거나 투자를 규제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9일 누리집을 통해 “각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20일부터 1%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는 2월5일 0.5%포인트 인하 이후 두달여 만이다. 중국의 올 1분기 성장률은 7%에 그쳐,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여파 탓에 6.6% 성장률을 기록한 2009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최저였다.

중국 정부가 증시의 지나친 과열은 억제하면서도 7%대 성장을 위해 경기는 지속적으로 부양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박영률 기자,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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