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엔 통해 제제해야”
이란의 유엔 안보리 회부를 계기로 미 보수진영에선 이란 정권교체론과 군사공격론을 공론화하고 나서는 등 보다 공세적인 대응 촉구가 분출하고 있다.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4일 “(이란 문제에서) 어떤 선택방안도 배제되어선 안된다. 군사공격보다 더 나쁜 일은 이란이 핵무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가 투자제한이나 자산동결 등 다른 나라와 함께 즉각적인 (경제)제재를 해야 한다”면서 군사공격의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상원 외교위의 샘 브라운백 의원은 좀더 노골적으로 이라크 정권교체를 주장했다. 그는 지난 2일 “이란의 정권교체는 내부에서 일어날 수 있다. 나는 기회만 주어지면 이란국민들이 그들의 미래를 위해 싸울 것으로 확신한다. 나는 이란국민들이 거리로 나서는 걸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반체제세력 지원 등을 위해 1억달러의 예산 편성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쪽 인사들은 이란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 데엔 찬성하지만, 군사공격이나 무리한 정권교체 시도엔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민주당 성향의 브루킹스연구소 이보 달더 선임연구원은 최근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이란 군사공격은 잘못된 선택이다. 이건 이란정권에 대한 국민 지지를 더 강화시키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까지 불안정하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딕 체니 부통령은 이스라엘을 활용한 이란 공격을 암시했지만 이 방안은 더욱 나쁘다”라며,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을 통한 제재에 나서는 게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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