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라마트간에서 노인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8월1일부터 60살 이상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게 추가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라마트간/AP 연합뉴스
이스라엘 정부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60살 이상자에게 추가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하레츠> 등 현지 언론들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8월1일부터 추가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가족과 환자들에게 연락해 추가 백신을 꼭 맞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금 백신과 바이러스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백신 접종자가 늘어날수록 사람들의 행동을 제약하는 조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지 5개월 이상 경과한 60살 이상자부터 추가 백신 접종에 들어갈 것이라고 <하레츠>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2일부터 장기 이식 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진 성인에 한해 추가 백신 접종을 시작한 바 있다.
28일 보건부의 코로나19 백신 자문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고령자에 대한 세번째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이는 60살 이상 백신 접종 완료자의 중증 발병을 막아주는 백신의 효능이 지난 1월 97%에서 최근 81%로 떨어진 것을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에서 지금까지 적어도 1회 백신을 맞은 인구는 전체의 62% 이상이며, 접종을 모두 마친 인구 비율은 57%를 넘었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대부분의 방역 조처를 해제했으나, 최근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보면, 7월 첫 주 3259명이었던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는 둘째 주 5542명, 지난주 9227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번 주에도 하루 확진자가 2000명 이상을 유지하는 등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