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이들에게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은 이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할지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취약층부터 적용하는 것을 전제로 부스터샷 접종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8일(현지시각) <시엔엔>(CN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백신 접종을 받은 일반 대중들에 앞서 그들(면역력 약한 이들)에게 분명히 부스터샷을 놓을 것”이라며 “꽤 빨리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 보건 참모인 파우치 소장은 <엔비시>(NBC) 인터뷰에서도 면역체계가 약화된 사람들은 강한 면역반응을 갖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부스터샷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노인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백신의) 보호가 약화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효과가) 90%에서 접종 몇 달 뒤에는 84%로 떨어진다”며 “모더나의 최신 자료는 그렇게 떨어지지는 않지만, 조만간 사람들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해야할 만큼의 (효과) 약화를 보게될 것이라고 모두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데이터를 받는대로 노인과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부스터샷을 우선 접종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백신의 공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부스터샷 접종을 최소 9월말까지 중단해달라고 촉구했으나,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전세계 접종 확대와 부스터샷 접종) 둘 다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현재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승인 상태인 화이자 백신이 이달 안으로 완전승인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승인이 이뤄지면 학교와 민간 분야에 백신 접종 의무화 분위기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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