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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국 이어 인도도 석탄 부족…전력 대란 위기

등록 2021-10-04 16:28수정 2021-10-05 02:49

석탄 발전 비중 70% 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수요 급변동
2017년 인도 바르사나의 석탄 채굴 노동자들이 석탄 포대에 올라 앉아 있다. 바르사나/로이터 연합뉴스
2017년 인도 바르사나의 석탄 채굴 노동자들이 석탄 포대에 올라 앉아 있다. 바르사나/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중국에 이어 2위 인구 대국 인도가 석탄 부족으로 인한 전력 대란 위험에 직면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완화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했지만, 주력 에너지원 역할을 해줘야 할 석탄 공급이 따르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디아 투데이>와 <로이터> 통신 등 보도를 보면, 지난달 29일 기준 인도 석탄화력발전소 135곳 가운데 16곳의 재고가 바닥났다. 석탄 재고가 채 일주일 치도 남지 않은 발전소가 80% 이상이고, 절반 이상은 3일 미만의 재고만 남아있다. 인도는 전체 발전량의 70% 이상을 석탄에 의존하고 있어, 자칫 전력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도는 한 해 7억t 이상의 석탄을 생산하는 세계 2위 석탄 생산국이자, 매년 2억~3억t의 석탄을 수입하는 세계 3위 석탄 수입국이다. 석탄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소비 대국에서 어떻게 이런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을까.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찾으며 에너지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하루 확진자 수가 수만명대에 이르자 전국적인 봉쇄령에 들어갔다. 야간 통행금지를 포함해 시민들 활동을 제한했고, 상당수 시장과 공장 등의 운영도 중단시켰다. 전력 사용이 급감했고, 석탄 발전소 등도 발전량을 줄였다. 지난해 인도 국내총생산(GDP)은 8% 감소했고, 에너지 수요는 전년보다 5% 줄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을 예측했지만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악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정부는 공장 등의 운영을 중단시키지 않고 유지했다.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경제도 살아났다. 올해 1~8월 인도 전력 수요는 지난해보다 13.2% 증가했지만, 인도 석탄 공급의 80%를 담당하는 국영기업 ‘석탄 인디아’는 국내 수요 변동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인도 뿐 아니아 중국, 일본, 유럽, 미국 등에서도 코로나19 사태 2년째인 올해 들어 석탄 수요가 확대됐다. 하지만, 공급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며 국제 석탄가격이 폭등하는 중이다. 지난 1월 1t당 80달러대에 거래되던 석탄은 올 6월 100달러로 올랐고 최근에는 228달러까지 치솟았다. 9개월 동안 3배 가까이 뛰었다. 폭등한 석탄 값을 감당하지 못해, 올해 인도는 석탄 수입량을 전년도보다 10%가량 줄일 수밖에 없었다.

인도에 앞서 지난달 하순 전국적인 전력 중단 사태를 겪은 중국도 사정이 엇비슷하다. 석탄 가격이 폭등하고 석탄 재고가 감소하면서 석탄 발전소들은 가동을 줄였다. 그에 따라 광둥성·저장성·장쑤성 등 일부 지방에서 전력 부족 현상이 발생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중국의 석탄 부족은 잇따른 탄광 사고를 막기 위한 시진핑 지도부의 안전대책 강화, 주요 석탄 수입국인 오스트레일리아와의 관계 악화로 인한 수입 감소 등 ‘정치적 요인’ 등이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국의 경우, 시 주석이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는 탄소 배출 감소 정책으로 인해, 각 지방 정부에 탄소 감소 목표가 할당됐고 이를 지키지 못하게 된 지방 정부가 고의로 전력 생산량을 줄인 것이 전력 부족 사태를 가중시켰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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