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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불법성 없다”…‘판도라 상자’ 열리자 각국 지도자들 일제히 반박

등록 2021-10-05 11:43수정 2021-10-05 13:14

폭로된 ‘역외 재산’에 부인 혹은 합법 주장
푸틴은 “실체없는 정보”, 압둘라 요르단 국왕은 “부적절하지 않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타스 연합뉴스

세계 권력자들이 조세 회피처에 보유한 자산 현황을 폭로한 ‘판도라 페이퍼스’가 공개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당사자들은 “불법성은 없다”, “정상적인 거래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4일 푸틴 대통령과 관련한 이 문서의 폭로 내용이 “실체 없는” 정보라며 그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현재로서는 그 정보가 무엇이고, 무엇에 관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우리는 푸틴의 내부 측근들의 숨겨진 재산이 거기 있는지 보지 못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앞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이하 협회)는 3일 35명의 전·현직 국가 정상을 비롯한 유명 인사 130여명의 금융거래 내역 등을 분석해 ‘판도라 페이퍼스’라는 이름을 붙여 공개했다. 이를 보면, 푸틴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흐가 28살이던 2003년 3월 모나코 해안가의 고급 주택을 매입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시점은 크리보노기흐가 아버지가 푸틴으로 추정되는 딸을 낳은 직후였다.

요르단 왕궁 역시 성명을 내어 압둘라 2세가 해외에 보유한 재산들은 “이례적인 것이 아니고 부적절하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압둘라 2세는 1999년 왕위에 오른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말리부와 워싱턴, 런던 등지에서 호화 주택을 구입하는 등 1억달러어치 이상의 비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이 문서는 전했다.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 역시, 트위터를 통해 판도라 페이퍼스에 나온 자신의 재산 현황은 “이번 주 실시되는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시도이다. 난 잘못되거나,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바비스 총리는 프랑스 남부에 1631만달러 상당의 빌라 두 채를 구입하는데 이용한 역외 투자회사를 신고하지 않았다고 이 문서는 밝혔다.

우후르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이번 탐사보도가 “우리가 케냐와 전 세계에서 추구하는 금융 투명성과 개방성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대로 “이 폭로에 전반적으로 대응하겠다”고만 밝혔다. 케냐타 대통령은 가족 6명과 함께 13개의 역외 회사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판도라 페이퍼스는 케냐타 일가가 국가 자산을 훔쳐서 이 역외 회사들에 감췄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역시 성명을 내어 도밍가 광산 매각 프로젝트에서 관여하거나 어떠한 관련 정보를 취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억만장자 기업인 출신인 피녜라 대통령은 친구에게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구리 및 철광 광산을 매각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임란 칸 파키스탄 대통령은 판도라 페이퍼스에 언급된 자국 시민들에 대한 수사를 약속했다. 판도라 페이퍼스는 칸 정부의 고위 공직자 수백명의 부적절한 처신을 언급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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