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고과의 3국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은 2022년 베이징 겨울 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의 3국 정상회의를 하기 앞서 기자들에게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올림픽에 미국 선수들은 참가하나, 관리나 정치인으로 구성된 정부 차원의 대표단이 참석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앞서, <워싱턴포스트>의 조시 로긴 칼럼니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베이징 겨울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방안을 보고받고는 곧 승인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베이징 올림픽 게임에서 “우리의 존재를 어찌해야 할지를” 아직 결정 중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화상회담을 했다. 정상회담을 한 지 며칠만에 베이징 겨울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과 중국 지도자들은 정상회담에서 올림픽을 놓고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상원의원 등 의회의 양당 인사들은 중국의 인권침해를 항의하기 위해 베이징 겨울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촉구해왔다. 미국은 중국이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위구르 주민들의 수용소를 만드는 등 인권탄압을 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지난달 미 상원의원들은 베이징 겨울 올림픽에 미국 외교관의 참석을 지원하거나 촉진하는 정부 자금을 국무부가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수정 법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베이징 겨울 올림픽에 참석하는 미국 지도자들은 “도덕적 권위”를 상실할 것이라며 외교적 보이콧을 촉구했다.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은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은 “너무 적고, 너무 늦은” 것이라며 선수 불참까지 포함한 전면적 보이콧을 주장했다.
중국은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 발언에 대해 “스포츠를 정치화하는 것은 올림픽 정신에 반하며 각국 선수들의 이익을 해친다”고 말했다. 또한, “(신장 문제에 대해) 어떠한 외부세력도 어떠한 명목과 방식으로도 간섭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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