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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마스코트, 애초엔 판다가 아니라 ‘먹는 것’이었다

등록 2022-02-10 11:48수정 2022-02-10 16:27

산사나무 열매로 만든 전통 간식
“탕후루, 국가이미지 담기 어려워”
1990, 2008년 이어 또 판다 선택
한국 대표팀 김민석 선수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받은 빙둔둔 인형을 보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한국 대표팀 김민석 선수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받은 빙둔둔 인형을 보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베이징 겨울올림픽 마스코트는 판다를 형상화한 ‘빙둔둔’이다. 판다는 중국의 대표 동물로, 다소 예상 가능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중국 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중국 언론들은 시민들이 빙둔둔 인형이나 열쇠고리 등 빙둔둔을 본뜬 기념품을 사려고 줄 서 있는 모습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최근 빙둔둔의 탄생 과정을 소개하면서, 애초 올림픽 캐릭터로 고려된 것이 ‘탕후루’였다고 전했다.

탕후루는 붉은 산사나무 열매 여러 개를 대나무 꼬치에 줄줄이 꿰어 설탕이나 엿을 입힌 중국의 전통 간식으로 송나라 때부터 있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딸기나 포도 등을 활용해 만들며, 탕후루, 과일사탕 등으로 불린다.

2018년 8월부터 겨울올림픽 마스코트 디자인팀을 이끈 리우핑윈은 “사실상 처음 설계한 이미지는 현재의 판다가 아닌 빙탕후루였다”고 말했다. 당시 스케치를 보면, 탕후루 열매를 1~5개씩 조합해 다양한 모양의 캐릭터로 만들려고 했다. 스케치 한쪽에는 1993년 한국에서 열린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였던 꿈돌이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끈다.

그러나 탕후루 마스코트는 최종적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리우핑윈은 “탕후루가 국가 이미지라는 무게를 담기에는 어려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전통간식 탕후루. 바이두 갈무리
중국의 전통간식 탕후루. 바이두 갈무리

2018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마스코트 디자인팀이 그린 스케치. 광명일보 갈무리
2018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마스코트 디자인팀이 그린 스케치. 광명일보 갈무리

디자인팀은 다시 논의를 시작해, 통통한 판다가 투명한 얼음 옷을 입고 있는 ‘빙둔둔’을 만들었다. 빙둔둔을 글자대로 해석하면, 얼음을 뜻하는 ‘빙’과 뚱뚱하다는 뜻의 ‘둔둔’을 합쳐, ‘뚱뚱한 눈’이라는 뜻이다.

중국올림픽위원회(COC)는 눈 주변 무지갯빛 줄은 경기장 트랙과 올림픽에서 사용되는 5G 기술을 뜻하고, 우주인과 비슷한 모습은 미래에 대한 탐구와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디자인팀은 중국의 과거 판다 마스코트들과의 차별화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중국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 때도 판다를 형상화한 ‘판판’과 ‘푸와징징’을 마스코트로 썼다.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 마스코트 푸와징징.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 마스코트 푸와징징.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마스코트 판판.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마스코트 판판.

리우핑윈은 “예전 이미지와 어떻게 다르게 할 것인지가 많이 어려웠다”며 “2022년을 미래적이고 과학적인 세계로 생각하고 빙둔둔의 이미지를 설계할 때 역사적인 의미에 시대적인 특징을 융합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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