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 서구 주요 언론들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 대해 한국의 분열된 정치 지형과 성별 대립 등을 드러냈다고 짚었다.
<비비시> 방송은 10일 “윤 당선자의 승리는 결정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득표율) 1%도 안 되는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는데 이는 세계 10위 경제 대국에서 얼마나 정치가 심하게 분열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윤 당선자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고 저출산 원인은 페미니즘 탓으로 돌리는 듯한 주장을 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보수 야당 윤석열 후보가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 각종 스캔들 그리고 젠더 전쟁 속에서 치러진 치열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에 올라탔다”고 전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혼란에 빠진 국민의 힘이 극적인 승리였다”며 ”대립적인 정치로 악명 높은 한국에서 ‘복수의 순환’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보수 야당 윤석열 후보가 부패와 부정 의혹으로 얼룩진 선거에서 치열하게 싸운 끝에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비평가들은 윤 당선자의 선거 스타일에 대해 ‘케이(K)-트럼피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도 전했다.
서구 언론들은 대부분 보수적 윤 당선자 취임 뒤 대북 정책을 포함한 한국 외교 정책이 변화할 것으로 봤다. <로이터>는 “이재명 후보 패배는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을 포용하기 위한 노력들을 포함한 문 대통령의 레거시(유산)에 의구심을 던진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을 거론하며 “새로운 대통령은 아마도 평양과 거의 즉각적 위기 (국면)에 직면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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