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초강력 태풍 힌남노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일본 오키나와의 나하시에서 길을 걷던 주민 2명이 나무를 붙잡고 강풍을 피하고 있다. 나하/교도 AP 연합뉴스
초강력 태풍 ‘힌남노’의 영향을 한국보다 먼저 받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4일 선박과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고 피해 위험이 큰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등 초긴장 상태의 대비 태세를 취했다.
<에이피>(AP) 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는 이날 선박 운행을 중단시킨 채 5만명의 경찰을 위험 지역 주민 대피와 구조 작업에 투입했다. 동중국해 연안 도시인 원저우는 5일 모든 학교의 수업을 중단시켰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접근한 5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시민들 손에 들린 우산이 거센 바람 속에 휘청이고 있다. 상하이/EPA 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기상청은 태풍 힌남노가 서서히 북상하면서 중국 동부 해안 지역에서 최대 시속 175㎞의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보했다. 중국 국립 기상 센터도 4일 오전 태풍 주의보를 발령하고 저장성 북동부 지역과 대만에 엄청난 폭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 센터는 동중국해 등을 운항하는 선박들에게 항구로 대피할 것을 지시했고 주민들에게도 실내외에서 대규모 모임을 열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날 힌남노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일본 오키나와에서도 이날 하루 1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일본 공영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강력한 폭풍이 불면서 가로수들이 맹렬하게 흔들리고 거리에 폭우가 쏟아지는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일본 최남·최서단 지역인 이시카기섬에서는 망고 재배 농가 시설이 파괴됐고, 오키나와 본섬에서는 2명의 노인이 강풍으로 넘어져 다치기도 했다. 오키나와현 전체에서는 지금까지 4명이 다치고 6천여 가구가 정전됐다.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4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 중심부에서 가로수가 부러져 넘어져 있다. 나하/교도 연합뉴스
일본 기상청은 힌남노가 5일 오전 6시 현재 중심기압 945hPa(헥토파스칼)의 초강력 상태를 유지한 채 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풍속이 초속 45m,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60m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은 5일 정오까지 24시간 예상강우량을 규슈 남부 180㎜, 오키나와와 시코쿠 150㎜, 규슈 북부 120㎜로 예보했다.
3일부터 태풍 영향을 받은 대만에서는 신타이베이, 타오위안, 신주 등에서 600여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먀오리현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대만에서는 3일 하루 동안 40여편의 항공기와 100여편의 선박이 운항을 중단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