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겨울철을 맞아 코로나19 무료 검사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뉴욕의 한 상점에 진열되어 있는 자가 검사 키트.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겨울철을 맞아 미국에서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자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무료 검사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모든 가정에 무료 자가 진단키트 4개씩을 제공하는 내용 등을 담은 코로나19 비상 계획을 발표했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이날 비상 계획을 밝히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90%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지난주 3천명에 육박하고 입원자도 늘고 있다며 사망·입원자 대부분은 60살 이상 연령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겨울이 지난 여름이나 지난해 겨울처럼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기 시작해 지난주 코로나 확진자 수가 45만9000여명으로 한주 전보다 50% 이상 급증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는 일주일 평균 일간 확진자수가 14일 현재 6만5576명으로, 2주전보다 44% 늘었다고 전했다. 입원 환자 평균치는 2주전보다 22%, 사망자 평균치는 7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보건당국은 주 정부들과 협의해 미국 전역에 1만5천개의 코로나19 검사소를 설치하는 한편 온라인으로 신청한 가구에 무료 진단키트를 4개씩 발송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모두 6억개의 자가 진단키트를 무료로 배포했지만, 관련 예산이 소진되자 지난 가을부터 이를 중단했었다.
보건당국은 또 주정부 등에게 개량 백신 접종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지금까지 미국인 중 백신을 2회 접종까지 마친 인구는 전체의 68%이며, 추가 백신까지 맞은 인구는 전체의 34%다. 65살 이상자는 93%가 백신 2회 접종을 마쳤고 67%는 추가 접종까지 끝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보면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달 셋째주에 일주일전보다 16.8% 증가한 이후 2주 연속 5~6%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현재 국가별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9807만명), 인도(4467만명), 프랑스(3760만명), 독일(3691만명), 브라질(3564만명), 한국(2799만명), 일본(2650만명), 이탈리아(2471만명), 영국(2405만명), 러시아(2169만명) 순으로 많았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