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미국 경제가 수출과 소비 지출에 힘입어 연율로 3.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덴버의 한 식품 매장 모습. 덴버/AP 연합뉴스
고물가와 고금리 와중에도 지난 3분기 미국 경제가 수출과 소비 지출 확대에 힘입어, 2분기 대비 연율 3.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22일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성장률은 확정치이며, 지난 11월30일 발표했던 잠정치 2.9%보다 0.3%포인트 높은 것이다. 앞서 지난 10월27일 발표된 성장률 속보치는 2.6%였다.
상무부는 3분기의 높은 성장률은 수출과 소비 증가, 비주거용 고정투자 확대 등에 힘입은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의 경우 산업용품과 자재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소비 지출은 보건과 기타 서비스에서 증가한 반면 자동차·식품·음료 등 상품 구매는 감소세를 보였다. 주택 투자는 고금리 여파로 연율로 27.1%나 하락했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 1분기(-1.6%)와 2분기(-0.6%) 연속 역성장했다가 3분기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3분기 성장률이 앞서 발표한 잠정치보다 높게 조정됐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은 향후 성장세가 느려지고 내년에는 경기침체 국면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4분기 성장률을 연율 1% 정도로 예상했다.
한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11~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2000건 늘어난 21만6천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민간 전문가들의 예측치 22만2천건보다 다소 적은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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