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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LA 총기 난사’ 용의자, 20분 뒤 2차 범행 계획…행인 둘이 막았다

등록 2023-01-23 13:19수정 2023-01-23 21:39

총기난사 용의자는 72살 아시아계 노인
남성 5명·여성 5명 사망…10명 병원 이송
경찰 “희생자 다수 50~60대 장년층 여성”
“용의자 단독 범행…스스로 목숨 끊어”
로스앤젤레스 몬테레이 총기난사 사건의 범행 현장인 댄스교습소 ‘스타 댄스’ 입구에 경찰들이 서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몬테레이 총기난사 사건의 범행 현장인 댄스교습소 ‘스타 댄스’ 입구에 경찰들이 서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댄스교습소에서 총기 난사를 벌인 용의자는 72살 아시아계 노인으로, 권총을 사용해 혼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희생자들은 50~60대의 장년층 여성들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2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몬테레이 파크 시청 앞에서 사건을 브리핑하고 이번 총격 사건의 숨진 용의자는 아시아계 72살 남성 휴 캔 트랜(Huu Can Tran)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음력 설 전날인 21일 저녁 10시께 로스앤젤레스 인근 소도시 몬테레이 파크의 댄스교습소 ‘스타 댄스’에서 설날 행사를 벌이는 아시아계 미국인 주민들을 상대로 총기를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남성 5명과 여성 5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10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들 중 최소 1명은 위독한 상태다.

용의자는 첫 범행을 저지른 뒤 20분 후 인근 도시의 또다른 댄스장에서 추가 범행을 저지르려 했으나 두 명의 행인이 용의자로부터 총기를 빼앗아 변을 막았다. 이후 현장에서 달아난 용의자는 경찰 검거망이 좁혀오자 범행을 저지른지 약 12시간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용의자는 몬테레이 파크에서 자동차로 40분 가량 떨어진 토런스의 한 쇼핑몰 야외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로버트 루나 보안관은 “용의자는 단독으로 범행했고 사건 현장에서 권총을 확보했다”면서 “용의자가 더 많은 사람을 죽일 목적으로 두번째 장소로 들어갔지만 용감한 지역사회 구성원 두 명이 뛰어들어 그를 막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권총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불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범행 동기를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희생자들 대부분 50~60대의 장년층 여성들이라고 덧붙였다.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몬테레이 파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애도하며 아시아계 미국인 두 명이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몬테레이 파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애도하며 아시아계 미국인 두 명이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로 미국 내 모든 공공 건물의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백악관 누리집에 공개한 성명에서 “우리는 이번 공격이 아시아계 미국인과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제도민 지역사회에 얼마나 심대한 충격을 안았는지 알고 있다”며 유가족을 애도했다. 그는 몬테레이 파크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미국 내 가장 큰 본거지 중 하나로,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번 주 음력설을 기념하고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몬테레이 파크와 그 주변 지역 사회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여러분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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