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홍콩의 등축제에서 한쌍의 남녀가 사진을 찍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홍콩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5%로 집계됐다.
1일 홍콩 통계처는 지난해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6.1% 감소했던 홍콩 경제는 지난해 6.4% 성장했으나, 다시 3.5% 감소했다. 특히 홍콩 경제는 지난해 4개 분기 내내 역성장을 했다. 지난해 1분기 –3.9%, 2분기 -1.2%, 3분기 –4.6%, 4분기 –4.2%였다. 4분기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인 –3% 안팎보다 훨씬 낮았다.
지난해 초반부터 고강도로 이뤄진 코로나 봉쇄와 세계 경제 둔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선진 경제의 성장 둔화가 계속 홍콩의 수출에 도전이 되겠지만, 중국 본토 경제의 빠른 성장과 본토와의 접경지역 화물 운송 규제 완화가 예상돼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년 이래 최근 5년 동안 홍콩 경제는 세 차례나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정치·사회적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범죄자를 중국으로 인도하는 법안(송환법)을 놓고 격렬한 시위가 발생했던 2019년 홍콩 경제는 –1.2% 성장했고, 코로나로 대규모 봉쇄가 진행됐던 2020년과 2022년에도 경제 규모가 축소됐다.
홍콩의 지난해 국내총생산은 3550억 달러로, 중국 국내총생산의 약 2%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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