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 애플 매장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애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며 부진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주력 상품인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해 10∼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1172억달러(약 143조6800억원)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1211억달러)를 밑돌았다. 주당 수익 역시 1.88달러로 역시 시장 예상치(1.94달러)에 못 미쳤다. 통신은 이에 대해 애플 실적이 2016년 이후 처음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애플의 발목을 잡은 것은 지난해 4분기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였다. 일반적으로 4분기는 성탄절과 연말 등이 포함돼 있어 아이폰 판매의 성수기로 꼽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공급 제약이 없었다면 아이폰 매출이 더 성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의 최대 생산기지로 불리는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선 지난해 10월 코로나19 감염 공포와 억압적인 봉쇄 조치가 이어지자 노동자들이 대탈출했다. 또 미지급 수당을 둘러싸고 노동자와 경찰이 충돌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다만 팀 쿡 최고경영자는 “애플의 핵심 분기를 괴롭혔던 생산 문제는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아이폰뿐 아니라 맥 매출도 1년 전 109억달러에서 감소해 77억4천만달러에 그쳤고, 애플워치·에어팟 등이 포함된 웨어러블·가정용·액세서리 부문도 시장 예상치(153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135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아이패드 실적은 시장 전망을 웃돌았고, 애플뮤직 등의 가격 인상에 힘입어 서비스 부문도 호조세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3년 동안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애플의 매출과 이익 기록이 멈췄다”며 중국의 방역 정책이 완화되고 생산 차질이 해결되며 “아이폰 수요가 올해 1분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에선 애플이 아이폰 등에서 수요 감소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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